UPDATED. 2025-01-15 17:32 (수)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국내 처방 시작한 치매 치료 ‘신약’
국내 처방 시작한 치매 치료 ‘신약’
환자 위한 안전한 ’사용 권고안‘ 주요 내용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5.01.15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65세 노인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습니다. 노령층 증가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퇴행성 질환의 치료‧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경 퇴행성 질환인 ‘치매’는 노년기에 누구든 피하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병입니다. 인지기능 저하가 서서히 진행하면서 결국 스스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 치매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세계 처음으로 치매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인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출시한 것입니다. 

이 치매 신약은 올해 1월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처방이 시작되며,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치매학회 소속 11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레켐비’의 올바른 사용 가이드라인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레켐비’는 어떤 약인지, 그리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용을 돕기 위해 마련한 권고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진행 늦춰 삶의 질↑

‘치매’는 인구 고령화로 급증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입니다. 후천적인 원인으로 뇌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력을 포함한 다발성 인지기능 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서 결국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상태에 이릅니다.

치매 종류는 다양하며 △알츠하이머병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 치매가 있습니다. 이중 알츠하이머병 치매가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해서 가장 많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며,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과생산 및 뇌 침착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외에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 △염증 반응 △산화적 손상 △유전 △고령 등도 관여합니다. 

이와 관련 가천대 길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에서 올해부터 처방을 시작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mild cognitive impairment) 및 경도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신약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레켐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3년 7월 첫 승인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4년 5월, 일본‧중국 등 주요국도 연달아서 승인했습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에 직접 작용해서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첫 치료제입니다. 작용 기전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쌓여서 형성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항아밀로이드 단일 클론항체입니다. 즉 뇌에 쌓인 플라크를 제거하고, 신경세포 손상을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레켐비’는 대표적인 임상시험인 ‘Clarity AD’ 연구에서 그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18개월 간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인지기능 악화 속도 27% 감소(CDR-Sum of Boxes 점수 기준)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개선(ADCS-MCI-ADL 척도) 등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약물과 관련된 주요 부작용은 △약물 주입 관련 이상 반응(26.3%)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12.6%) 등입니다.

▶한국 치매 환자 위한 치료제 ‘권고안’ 발표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건하 교수 등 대한치매학회 소속 11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용을 돕기 위해 국내 실정에 맞는 권고안을 마련해서 발표했습니다.

학회는 이 권고안을 ‘레카네맙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대한치매학회 권고안’이란 제목으로  ‘Dementia and Neurocognitive Disorders‘ 최근호에 발표해서 호평 받았습니다.  

이 권고안은 △약물 투약 대상자 선정 △투약 전 필요한 검사와 준비 △투약 방법 △환자‧보호자 상담 △약물과 관련된 이상 반응 모니터링 및 대처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권고안에 따르면 레켐비는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경도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 뇌 아밀로이드 생체표지자(PET 또는 뇌척수액 검사) 양성 환자 등을 대상으로 투약이 권고됩니다. 

투약 용량은 10mg/kg로 매 2주마다 정맥을 통해서 주입합니다. 총 투약 기간은 18개월입니다.

때문에 정맥 주입 시설과 전문 인력,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투약이 이뤄져야 합니다. 

다만 △심각한 약물 과민증이 있는 환자 △금속 임플란트, 폐소공포증 등으로 MRI 촬영이 불가능한 환자 △출혈성 뇌질환 또는 항응고제 사용 환자는 사용이 제한됩니다. 

또 투약 전 자기공명영상(MRI) 시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 비정상적 신호가 포착되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 있으면 △아포지단백E(APOE) 유전자형 검사 △뇌 MRI 검사를 시행토록 하고 있습니다.

박기형 교수는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마련하며, 초기 단계에서 효과적으로 질병 악화와 환자의 일상 능력 저하를 지연시켜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잠재력을 보유한 약물로 평가받는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이 임상현장에서 레카네맙의 올바른 사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대한치매학회는 이번 권고한을 토대로 학회를 비롯해서 관련 전문의들의 추가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사용법을 제시하고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