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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신손상 ‘이것’으로 효과적인 체액 관리 가능
급성 신손상 ‘이것’으로 효과적인 체액 관리 가능
생체전기 임피던스 ‘인바디’ 초기에 신속히 대응  
사망률 약 41% 감소‧‧‧기존 방법 측정‧관리 한계 보완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12.16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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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보건소‧피트니스센터 등에서 일명 인바디로 부르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Bioimpedance Analysis)’ 장비가 ‘급성 신장 손상’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급성 신손상이 발생하면 신장 기능 저하로 몸속에 체액이 축적해서 사망 위험까지 커질 수 있는데, 이 장비가 질환 초기 체액 문제를 기존 방법보다 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측정‧관리할 수 있게 도왔다.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은 인체에 전류를 통과시켜서 조직 내 체액의 총 함량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주로 근육과 지방을 측정하는데 많이 활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연구팀은 지속적인 신장대체요법(CKRT)을 받는 중증 급성 신손상(AKI)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장 질환 분야에서 혁신적인 신기술을 활용해, 중증 질환 치료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중요한 성과”라며 “향후 지속적인 신대체요법의 체액 과다 상태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임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신장학회지(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급성 신손상’은 신장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더 이상 체액과 전해질 등의 평형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다. 투석이나 지속적 신장대체요법으로 치료한다. 

지속적인 신대체요법은 혈액을 24시간 지속적으로 체외 순환시켜서 손상된 신장을 대신해, 혈액을 정화시키는 방법이다. 2시간에서 4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노폐물을 제거하는 투석과 차이가 있다.

특히 급성 신손상 환자는 체액 과다가 발생하기 쉬우며, 이 영향으로 심혈관 및 폐에 부담이 커진다. 결국 사망 위험까지 크게 증가해서 체액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환자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 

현재 지속적인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때 체액 관리는 환자의 체중 변화와 체액 섭취 및 배출량만을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실제 체내 수분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기가 어렵고, 중환자의 복잡한 체액 변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환자의 체액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급성 신손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연구팀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 기술을 이용해서 체액을 관리하는 것이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급성 신손상 환자의 체액 균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지 확인했다.

최근 생체전기 임피던스 기술을 이용한 수분 측정의 활용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관련 임상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2017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국내 8개 병원에서 중증 급성 신손상으로 지속적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208명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 연구를 실시했다. 

208명의 환자는 체중 변화, 체액 섭취 및 배출량만을 기준으로 체액을 관리하는 ‘대조군 그룹’과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을 통해 체액 상태를 파악하는 ‘실험군 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추정 평형상태의 효과적 달성 및 사망률을 평가하고,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그룹의 안전성 및 부작용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기반의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추정 평형상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그룹에서 치료 초기 24시간 이내에 체액이 더 빠르게 평형 상태에 도달했다. 이는 지속적 신대체요법 초기에 체액 제거를 가속화 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그룹의 28일 사망률은 37%로, 대조군의 52%보다 약 41% 낮아서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적절한 체액량 조절이 환자의 사망률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저혈압 발생 빈도와 혈압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약물 사용빈도에서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생체전기 임피던스를 이용한 지속적 신대체요법 시행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김세중 교수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기술로 급성 신손상 환자의 단기적인 생존율 향상 가능성도 확인했다”며 “향후 초기 단계에서의 체액 조절 속도와 방법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 및 사망률 개선을 뒷받침하는 연구를 통해, 생체전기 임피던스 기술의 활용 방안을 더 깊이 탐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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