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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성 망막염’ 실명 막는 새 치료법 개발
‘중심성 망막염’ 실명 막는 새 치료법 개발
미세 조절 가능한 ‘마이크로초레이저’‧‧‧6개월 뒤 환자 90% 완치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4.09.30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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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젊은 층의 시력 상실은 물론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는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이하 중심성 망막염)’을 치료하는 새로운 레이저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 치료법을 6개월 시행하면 환자의 90%에서 질환을 일으키는 눈 속 액체가 모두 사라졌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노영정 교수 연구팀은 안저 이미지를 분석해, 레이저 에너지를 조절함으로써 중심성 망막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마이크로초레이저 치료법을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마이크로초레이저는 기존의 광응고 레이저의 10만분의 1초에 해당하는 짧은 시간 동안 방출되며, 망막 조직의 온도 상승을 막아서 눈의 시세포 손상 없이 장액 누출을 치료할 수 있다.

연구에는 트레숄드의 안과용 레이저 의료기기인 ‘마큐포커스(MACUFOCUS)’를 사용했다. 이 장비는 식약처로부터 중심성 망막염(CSC)과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치료용으로 승인 받았다.

▶“자연치유돼도 재발 많아 3개월 내 치료 받아야”

‘중심성 망막염(CSC)’은 황반에 발생하는 주요 망막 4대 질환 중 하나다. 주로 젊은 연령층인 20~50대에서 발생한다. 황반부에 장액성 액체가 고여서 시각 왜곡과 시력 저하를 일으킨다.

중심성 망막염은 자연적으로 치료되기도 한다. 하지만 재발이 흔하고, 50% 이상은 만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성화되면 시력 상실이나 실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와 관련 중심성 망막염을 치료하는 기존 레이저들은 중심 황반부의 장액 누출 부위를 직접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 일반 레이저로 치료하면 중심암점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에 노영정 교수팀은 29명의 중심성 망막염 환자에게 527nm 파장의 1.7 마이크로초레이저로 시세포 손상 없이 망막색소상피세포에 선택적 미세응고를 일으킨 후 색소상피세포의 증식을 통한 재생을 유도하는 선택적망막치료술(SRT)을 시행했다.

레이저 치료 부위 안저이미지(fundus image-based) 분석 후 에너지를 조절한 후 황반부에 레이저 시술을 적용한 것이다.

특히 기존 선택적망막치료술에선 마이크로초레이저의 강도만 조절해서 치료 했지만, 연구팀은 안저 이미지의 희미한 레이저 조사반을 분석해, 추가적으로 마이크로초레이저 개수(number)를 조절했다.

이 같은 방법은 망막색소상피를 선택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더 세밀한 에너지 조절이 가능하다.

그 결과 치료 3개월 후 65.5%, 6개월 후 89.7%(26명)의 환자에서 망막하액이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중 10명(34.5%)은 재치료가 필요했지만, 레이저에 따른 중심암점 등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노영정 교수는 “중심성 망막염의 표준 치료법 부재로, 만성으로 진행한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유병 기간이 길수록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발병 후 3개월 내에 자연치유가 안 되면 망막 전문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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