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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앉아 있기 힘든가요?
영화관에서 앉아 있기 힘든가요?
'하지불안증후군' 증상 특징 & 한방 치료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08.13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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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어요‧‧‧”
“매일 밤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아요‧‧‧” 

수면 질환 중 하나인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다리에서 불쾌한 감각이 발생해서 계속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병입니다. 

국내에서 만 21~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5.4%가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질환의 특징은 움직이면서 활동하는 낮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관에 있거나,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야 할 상황처럼 가만히 있으면 찾아옵니다. 증상이 있을 때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됩니다.

특히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숙면을 취해야 할 밤에 증상이 심해져서 수면 장애를 겪는 사례가 흔합니다. 그럼 하지불안증후군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다리에 찾아오는 ‘불청객’, 하지불안증후군의 발생 원인과 한의학적 치료‧관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의학적 관점의 하지불안증후군 ‘혈비(血痺)’

한방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의 역사는 매우 깁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권승원 교수는 "중국 후한 시대 의학서적인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도 잠을 자면서 숙면하지 못하고 계속 몸을 움직이는 것을 ‘혈비(血痺)’라고 언급했다"며 "이 묘사가 하지불안증후군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호소하는 주요 증상은 쉬고 있을 때 다리 속이 근질근질하고, 벌레가 기어가는 불쾌한 느낌입니다. 또 다리가 당기고, 쑤시며, 쥐어짜는 듯한 통증도 동반합니다. 반면 이 같은 증상이 생겼을 때 다리를 움직이면 편해집니다.

이처럼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은 대부분 다리에 나타나지만, 꼭 다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몸의 상체나 코끝에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에 따른 증상을 감별하는 핵심은 ‘가만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입니다.

권승원 교수는 "때문에 영화관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며 "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평소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서 ‘유난스럽다’는 오해도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 있으면 파킨슨병도 걸린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이어지면 수면장애도 동반해서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에 파킨슨병 치료제이기도 한 △도파민 효현제 △레보도파를 사용하기도 해서 파킨슨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권승원 교수는 "두 가지 질환은 다른 질환이지만, 파킨슨병 환자가 하지불안증후군을 보일 순 있다"며 "그러나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꼭 파킨슨병이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신체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철분이 부족하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발생 또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일찍 발병한 하지불안증후군은 유전적인 영향도 받아서 가족들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작약(芍藥) 포함 한약과 침으로 증상 개선 

한의학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작약(芍藥)’ 중심의 한약 처방과 침 치료입니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선 근육통 및 근육 경련을 개선하고,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 △시호계지탕(柴胡桂枝湯)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등을 주로 처방했는데, 모두 작약이 포함됐습니다.

권승원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 특유의 감각이상 증상은 뇌가 철 결핍 상태에 놓여서 체내 아데노신A1수용체의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작약의 주성분인 파에오니플로린은 아데노신A1 수용체의 활성제 역할을 해서 하지불안증후군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약 처방과 함께 저주파 전류 자극을 함께 활용한 전침 요법도 하지불안증후군을 개선합니다. 다리에 있는 경혈에 △침 △약침 △뜸 치료 등을 병행해서 감각 역치의 변화와 통증을 감소시켜서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이 같은 한방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는 △양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양약에 내성이 생긴 경우 △양약 부작용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등입니다. 

양약과 한약 치료가 작용하는 기전이 다르고, 상호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적으며, 함께 적용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 개선을 위해선 생활습관도 변화도 필요합니다. 하지불안증후의 영향으로 수면장애가 동반하면, 카페인‧알코올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또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하고,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권승원 교수는 "많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병을 인지하지 못해서 오랜 기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의심 증상이 있으면 늦지 않게 치료‧관리를 시작해서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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