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겨울철 주의해야 할 건강 문제 중 하나가 ‘한랭질환’이다.
한랭질환은 단순히 추위를 견디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447명, 사망한 사람은 12명에 이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2년 한 해 한랭질환으로 진료 받는 환자는 1만8908명이다.
한랭질환이 일으키는 건강 문제에는 △저체온증 △동상 △동차 등이 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섭씨 35℃ 이하로 내려간 것으로, 상태에 따라서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이재희 교수는 “저체온증으로 신체가 차가워지며 의식이 처지는 느낌을 받으면 빠르게 119에 신고한 후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병원에 오기 전까지 가능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의식이 명료하면 달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랭질환에 따른 동상‧동창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눈을 밟으며 신발이 젖은 상태일 때 발에 쉽게 동상·동창이 생길 수 있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절단도 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 동상 & 동창 치료 중 관리(힐팁 DB)
-피부에 외상이 생기지 않게 한다
-2차 손상을 부를 수 있는 피부 자극을 줄인다
-물집이 생겨도 터뜨리지 않는다
-동상 부위에 직접 열을 가하거나 문지르지 않는다
동상·동창이 의심될 땐 젖은 옷을 제거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은 후 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응급 처치 후에도 촉감이나 피부색 등이 돌아오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재희 교수는 “노인, 영유아, 기저 질환자는 한파 영향으로 체온유지, 혈액 순환 등 전반적인 신체 능력이 저하되기 쉽다”며 “저체온증이나 동상·동창이 의심되면 응급실을 찾아서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