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을 벌리거나 닫는데 불편함을 느꼈나요? 특히 턱관절 부위에서 ‘딸깍! 소리가 나거나 ’삐걱‘거리는 게 느껴지나요? 그럼 ’턱관절 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한파가 이어지는 겨울이면 추위 탓에 몸이 경직되고, 이를 악물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턱관절 장애 발생이나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턱관절은 대화, 식사 등으로 하루 종일 계속 움직여서 피로도가 높은데 △스트레스 △외상 △교합 이상 등이 겹치면 턱관절 장애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평소 무심코 이어가는 잘못된 생활습관도 턱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턱관절 질환이 만성화되면 단순히 턱관절 부위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2차 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초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턱관절의 해부학적 구조 및 기능, 턱관절 장애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과 치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턱관절 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턱관절은 해부학적으로 매우 정교합니다. 아래턱뼈와 머리뼈인 측두골 사이에 자리잡아서 두 뼈를 연결합니다. 턱관절에도 근육‧인대‧신경은 물론 충격을 줄여주는 디스크 등 여러 조직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런 턱관절에 문제가 생겨서 입을 벌릴 때마다 ’딸깍!‘ 소리가 나고, 통증과 불편감이 이어지면 한 번쯤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탁관절 장애로 진료받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년 통계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한 해에 54만2735명입니다. 최근 10년간 환자가 꾸준히 늘어서 약 60%나 증가했습니다.
턱관절 장애 발생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불안‧긴장 등 심리적 요인 △외상 △교합이상 등입니다.
또 관련 학회들의 보고에 따르면 말을 많이 해서 턱관절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많은 직업군이나 감정 노동을 해서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턱관절 장애 비율이 높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치과 조진용 교수는 "특히 무심코 지속하는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들이 턱관절 장애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이런 습관들은 △손톱 물어뜯기 △턱 괴고 있기 △엎드려서 책보기 △연필‧볼펜 물고 있거나 뜯기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럴 때‘ 턱관절 장애 의심해요
그럼 턱관절에 통증이 있어야만 턱관절 장애일까요? 또 증상이 경미하면 그냥 둬도 괜찮은 것일까요?
턱관절 장애 초기에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관절 부위에서 ’딱! 딱!‘ 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모래가 갈리는 듯한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입을 움직일 때 양쪽 턱이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증상이 진행하면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생길 수 있고, 더 심해지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턱관절에 가까운 △귀 주변 △귓속 △관자놀이 △뺨 근처까지 뻐근한 느낌도 있습니다.
조진용 교수는 "턱관절 장애가 만성화되면 주변 근육의 긴장까지 불러서 목‧어깨 부위까지 통증이 확장할 수 있다"며 "턱관절 장애가 만성화되면 두통을 비롯해서 이명(귀울림), 입을 잘 벌리지 못하는 개구장애,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애 살펴본 턱관절 장애 의심 증상이 몇 주 동안 이어지거나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를 세워서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입이 벌어지지 않는 개구장애가 있으면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부분 생활관리‧보존요법으로 개선
턱관절 장애 진단 후 치료는 증상과 상태에 따라서 진행합니다. 발병 초기에는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질기거나 과도하게 딱딱한 음식 섭취를 피하고, 음식을 씹을 땐 양쪽 턱을 균형 있게 사용합니다. 아울러 턱을 괴거나 이를 악무는 나쁜 습관도 바로잡습니다.
평소 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은 틈틈이 턱관절에 휴식 시간을 주고, 잠들기 전에 턱관절에 온찜질을 해서 턱관절 주변을 이완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조진용 교수는 "이 같은 생활 관리와 함께 통증 완화를 위해 약물 치료, 보툴리눔 독소 주사 치료, 물리 치료, 교합 안정장치 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보존적 치료로 개선이 안 되는 턱관절 장애도 있습니다. 바로 위·아래턱의 ’부정교합‘에 따른 턱관절 장애인데, 증상이 심하면 부정교합과 턱관절 문제 개선을 위해 교정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흔히 ’양악수술‘로 알려져 있으며,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이동시켜서 알맞은 교합을 맞춥니다. 세부적으로는 △아래턱이 과도하게 앞으로 나오거나 너무 들어간 경우 △턱의 대칭이 맞지 않는 경우 △선천적 원인 및 외상 등으로 턱관절에 이상이 생긴 경우 교정 수술을 고려합니다.
양악수술은 턱뼈를 잘라서 이동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합병증도 생길 수 있어서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