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콩팥) 정맥이 뱃속에서 눌리는 일명 ‘호두까지 증후군’을 배에 구멍 하나만 내고 수술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발표됐다.
이 방법은 기존 수술 시 큰 흉터가 남고, 평생 항혈전제를 복용해야 하는 단점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팀(제1저자 Abuzenada Mohammed Adnan M)은 최근 ‘좌신정맥압박증후군(Left Renal Vein Compression Syndrome)’의 새로운 수술 접근법을 소개했다.
홍성후 교수는 “호두까기 증후군의 기존 수술법은 매우 위험하고,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했다”며 “세계 처음으로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호두까기 증후군 치료에 비침습적인 다빈치 단일공 로봇(SP)을 이용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ureus’에 케이스 리포트로 발표돼 주목 받았다. 홍 교수는 아시아 태평양 최다 비뇨기계 단일공 로봇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좌신정맥압박증후군’은 왼쪽 신정맥이 상장간막동맥과 복부대동맥 사이에 눌리면서 왼쪽 부위의 복통‧골반통과 혈뇨를 유발한다.
신정맥이 혈관들 사이에서 압박된 모습이 마치 호두까기 기구(nutcracker)가 호두를 눌러 깨는 것과 비슷해서 ‘호두까기 증후군(Nutcracker Syndrome)’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호두까기 증후군의 기존 치료법은 △좌측 신정맥 우회술 △좌측 생신선 정맥 우회술 △혈관내 스텐트 삽입술 등이 있다.
하지만 큰 흉터가 생기고, 항혈전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서 젊은 환자의 경우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홍 교수팀은 기존 수술법들의 단점을 보완해서 대동맥과 상장간동맥 사이에 눌려 있는 신정맥 바깥에 인공혈관을 둘러싸, 신정맥의 압력을 낮춰서 증상을 개선하는 수술법을 제시했다.
이 방법은 단일공 로봇을 이용하기 때문에 치료 결과는 물론 미용적 효과까지 우수했다. 이번 연구는 안전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한 호두까기 증후군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