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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관리 필요한 ‘염증성 장질환’
평생 관리 필요한 ‘염증성 장질환’
증상에 따른 치료로 삶의 질 향상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12.18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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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복통‧혈변 같은 장 기능 문제가 지속하나요? 그럼 희귀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병인데, 그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진 △유전 △환경 △면역 반응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워서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특히 장 점막의 염증을 비롯한 증상을 완화시켜서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관해 상태를 유도‧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하나연 교수의 자문으로 발병 원인이 불명확한 염증성 장질환의 증상에 따른 한의학적 접근과 관해 상태를 오래 유지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신체 회복력 & 삶의 질 향상 기대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구분하며, 궤양성 대장염이 더 흔합니다. 두 질환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궤양성 대장염’은 점액이 섞인 혈변과 설사 증상이 여러 번 반복합니다. 또 대변 절박감‧잔변감, 복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크론병’은 복통, 설사, 전신 나른함, 항문 통증, 하혈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병이 악화하면 빈혈이 심해지고,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염과 증상이 비슷해서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염증성 장질환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장벽 △변혈 △복통 △적취 등의 범주에 해당합니다. 

즉 소화관의 기능 저하, 장의 기혈 순환장애 및 운동장애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의 기존 약물 요법에 한방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증상의 호전 △치료 기간의 단축 △스테로이드 제제의 용량 감소 △관해 상태의 장기적인 유지 △부작용 관리 등입니다. 또 소화 불량, 전신 피로감 같은 동반 증상을 조절해서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신체 회복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증상 정도에 따른 한약 처방 효과적 

염증성 장질환에 한방 치료를 적용할 땐 기존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 정도를 고려하면서 증상의 중증도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해서 접근합니다. 이 가운데 경도‧중등도 단계가 한방 치료의 적응증이 됩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활동기에는 증상의 정도를 파악해서 염증 반응을 완화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설사와 잦은 출혈을 동반하면 항염증 효과, 면역조절 작용, 지혈 효능이 있는 금은화‧황련 등의 한약재를 활용합니다.

금은화‧백출‧택사 등이 포함된 ‘보장건비탕(補腸健脾湯)’은 △설사 △복통 △혈변 증상을 감소시키며, 장의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꾸준히 보고됐습니다. 

관해 시기에는 신체 저항력을 높이고, 전신 증상 관리 및 관해 상태 유지, 재발 억제에 중점을 둔 치료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급성 증상은 거의 사라지고 식욕 저하, 피로감이 주요 증상일 땐 인삼‧산약‧백출 등 비위기능을 돕는 한약재를 사용합니다. 

또 아랫배의 냉감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면, 말린 생강인 ‘건강’을 활용해서 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동시에 복부 통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뜸, 온기 심부에 전달해 통증 완화

뜸과 침 치료는 통증을 조절하고, 소화관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뜸 치료는 만성적인 냉성 통증을 없애는 데 우수한 효과를 보입니다. 

복부에서 뜸 같은 온열 자극이 도움이 되는 주요 신체 부위는 △중완(명치와 배꼽의 가운데) △천추(배꼽 양쪽) △관원(배꼽과 치골 사이)입니다. 이곳에 뜸 치료를 시행하면 온기를 심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중완‧천추‧족삼리 등의 혈자리를 변용해서 침‧뜸 치료를 시행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 외에도 이완요법, 호흡법 등을 활용한 기공과 명상 치료는 스트레스를 줄여서 통증을 완화합니다. 또 전신의 기혈 순환을 촉진해서 떨어진 전신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장 자극↓ 회복↑ ‘식생활 관리’ 중요 

염증성 장질환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선 치료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우선 소화가 잘되는 채소‧과일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반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는 줄입니다. 

영양 상담을 받아서 본인에 적합한 식사 계획을 세우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거칠지 않은 곡류와 부드럽게 조리한 육류‧생선류 등이 권장되며, 이를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같은 식사 요법을 통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피하고, 균형 있는 식사를 챙길 수 있어서 △영양결핍 예방 △장 점막의 상처 회복 촉진 △장 자극 최소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입니다. 때문에 증상의 변화, 음식 및 약물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갖고, 수면습관‧식생활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산책‧걷기‧수영과 같은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병의 활동성을 줄여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격한 근력 운동은 오히려 설사‧복통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 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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