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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고혈압 질병 지도’ 나왔다 
대한민국 ‘고혈압 질병 지도’ 나왔다 
성인 10명 중 3명 환자‧‧‧고혈압학회 2024 팩트 시트 발표
“혈압 조절 환자 늘어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 약 80% 감소”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11.1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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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우리나라의 20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 환자는 약 1300만 명이어서, 유병률이 30.1%인 것으로 추산됐다. 성인 10명 중 3명이 고혈압 환자인 것이다.

하지만 약 30년 전보다 적극적으로 고혈압을 치료‧관리하는 인구가 늘어서 심‧뇌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률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혈압 팩트시트 2024(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4)를 발표했다. 팩트시트는 199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고혈압 환자 관련 통계를 담았다. 

2022년 기준 고혈압 환자 1300만 명을 성별로 보면 남성 720만 명, 여성이 580만 명이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580만 명을 차지했다.

고혈압 유병자 중 본인의 고혈압 인지율은 77%, 치료율 74%, 조절률 59%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이 높았다. 

20·30대 청년층 고혈압 유병자는 △인지율 36% △치료율 35% △조절률 33%로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낮았지만, 점차 개선 중이었다.

이와 관련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고혈압 환자의 극히 일부만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30여 년간 고혈압 관리 수준이 빠르게 향상돼서 2022년에는 1150만 명의 고혈압 환자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1090만 명이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으며, 810만 명이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고혈압 치료자 중 40%가 단일 제제로 치료받고 있었다. 이어 44%는 2가지 약물인 2제 요법, 16%는 3제 이상의 병합요법으로 치료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 치료자가 처방받고 있는 치료제 종류는 △76% ’안지오텐신차단제‘ △62% ’칼슘통로차단제‘ △23% ’이뇨제‘ △15% ’베타차단제‘였다.

※ 고혈압 환자의 환절기 혈압 관리 수칙(힐팁 DB) 
-혈압은 반드시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한다 
(정상 혈압은 120/80mmHg 미만)
-복용 중인 혈압 약을 끊지 않는다
-혈압을 자주 확인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체중 1kg 감량 시 수축기혈압 1mmHg 이상 감소)
-새벽 운동‧등산을 피한다
-운동은 해가 뜬 오전이나 오후에 한다
-외출 시에는 보온이 충분히 되는 편안한 옷을 입는다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땐 외출을 자제한다 

대한고혈압학회 역학연구회장 김현창 교수(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는 “국제 보건통계 및 역학연구를 보면 우리나라 고혈압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인구 전체의 평균 혈압이 가장 많이 감소한 나라로 꼽힌다”며 “최근 30년간 국내 연령표준화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이 80%가까이 감소한 것도 성공적인 혈압 조절이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발간한 세계고혈압보고서(WHO Global Report on Hypertension)도 우리나라를 고혈압 관리 모범사례로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간 고혈압 유병률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전체 고혈압 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서 고혈압 예방과 조절 향상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신진호 교수(한양대 의대 심장내과)는 ”전국민 대상 건강검진으로 고혈압 진단율이 높아졌다“며 ”고혈압학회, 정부, 의료기관,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서 의료 서비스와 예방 관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고혈압 관리 수준도 빠르게 향상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국내 고혈압 조절률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학회는 환자 중심 의료를 기반으로 치료 지속성과 고혈압 조절률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국‧내외 학술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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