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8 09:42 (수)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MZ세대의 ‘CGM‧땅콩버터’ 다이어트 정체
MZ세대의 ‘CGM‧땅콩버터’ 다이어트 정체
혈당 조절해 살 뺀다는데‧‧‧의학적 효과는?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04.22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세계에서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끝임없이 소개된다.

체중 감량의 필수 요소인 식사요법과 운동 외에도 신기할 정도로 많은 다이어트법이 새롭게 나온다.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혈당 변화’를 통해 체중을 감량한다는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식사 순서 다이어트 △연속혈당 측정기 다이어트 △혈당 조절 식품 다이어트다.

이 같은 혈당 변화 다이어트의 실효성에 대해 의학적으로 살펴보자.

▶당뇨 환자가 사용하는 ‘연속혈당 측정기 다이어트’

MZ세대를 중심으로 ‘연속혈당 측정기(CGM)’를 달고 자신의 혈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연속혈당 측정기는 당뇨병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쓰는데, 센서가 달린 기기를 팔에 부착해서 혈당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이 없는 MZ세대 사이에서 본인에게 혈당이 크게 오르는 음식과 오르지 않는 음식을 찾아가며 체중 감량에 도움을 받았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CGM 기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대한비만학회 이사장)는 “최근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관리 목적으로 연속 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객관적인 의학적 근거가 없고, 일반 대중에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 방법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비만 관리를 위해 연속혈당 측정기는 필수적이지 않고, 본인에게 맞는 다른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섬유질→단백질→탄수화물 ‘식사 순서 다이어트’

당‧탄수화물 같은 고혈당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데, ‘혈당 스파이크’라고 한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식사 순서를 바꾸는 다이어트법이 유행 중이다.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하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인슐린이 분비되는 동안 지방이 연소하지 않아서 살이 빠지지 않는다.

때문에 음식을 ‘섬유질→단백질→탄수화물’ 순서로 섭취해서 혈당이 천천히 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식사 순서 다이어트’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는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는 식이 섬유와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먼저 섭취해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할 수 있다”며 “이 방법은 당뇨병은 물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땅콩버터‧애사비 먹는 ‘혈당 조절 식품 다이어트’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과 발효 식초인 ‘애플사이다비네거(애사비)’ 다이어트를 소개해서 주목 받았다.

사과는 자연 발효를 거치며 ‘아세트산’이라는 물질이 생긴다. 이 아세트산이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만드는 소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혈당 상승을 막는다는 원리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식초에 들어있는 산이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등에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다”며 “하지만 식초는 산 성분이어서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공복에 먹거나 원액 그대로 섭취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애사비와 함께 땅콩버터도 식욕조절과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소문 나며 품귀 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땅콩버터는 대표적인 고칼로리 음식이다. 하지만 단백질‧지방 함유량도 높아서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데, 이는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땅콩에 있는 불포화 지방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서 혈당 수치 상승을 최소화 하는데 도움을 준다.

강재헌 교수는 “약간의 땅콩버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열량이 높고 포화지방이 많아서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며 “설탕‧소금‧보존제 등 첨가물들이 적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