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증가하는 파킨슨병의 보다 쉬운 증상 개선법을 휴대폰과 TV에서 찾았다.
파킨슨병은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으며, 걷기 힘든 운동기능 장애를 주요 증상으로 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특히 발병하면 완치가 힘들어서 증상 악화와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지속적인 약물 요법과 운동 치료가 필수다.
이와 관련 파킨슨병 환자가 집에서 TV‧휴대폰 등으로 운동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만 해도 증상 완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파킨슨병 환자에게 많이 동반하는 비운동 증상인 우울증‧불안 등 정서 문제도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와 함께 개발한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이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운동 기능 뿐만 아니라 기분장애 등 비운동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7일 밝혔다.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이필휴 학회장은 “이번에 개발한 운동 프로그램은 약물 등 기존 치료법에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유용한 파킨슨병 관리법”이라며 “특히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집에서 비대면으로 운동 치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제목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시간 텔레-운동 중재의 효과 : 파일럿 연구’며, 책임자는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조진환 교수다.
연구에선 파킨슨병으로 진단 받은 환자 56명을 줌(Zoom)을 이용한 40분간의 실시간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운동은 12주간 주 2회 실시했다.
전체 프로그램 참여율은 60.0%였고, 83.4%의 참가자가 운동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파킨슨병의 운동 치료는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장기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병의 진행 단계 및 환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 예방·관리 강화 및 환자 치료를 돕기 위해 환자들이 가정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비대면 파킨슨병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구에 적용했다.
그 결과 운동기능 증상 개선은 물론 불안‧우울증 감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특별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아서 프로그램의 안전성과 적합성을 함께 입증했다.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안전성‧적합성을 살펴보면 △프로그램 적용 전후 운동기능 이상척도(UPDRS partIII) 15.7→12.3(22% 감소) △불안장애 척도(HADS-A) 4.2→2.9(31% 감소) △우울증 척도(HADS-D) 4.9→3.4(31% 감소) 등이다.
이번에 개발한 운동 프로그램은 환자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운동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을 담은 비대면 동영상 교육자료로 제공된다. 누리집(www.parkinson.co.kr)을 통해 PC와 스마트폰 기기, 닥터파킨슨 모바일 앱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인구 고령화로 증가 중인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중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손실로 발생하는 병이다. 안정 시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으며, 행동이 느려지면서 보행에 어려움이 생기는 다양한 운동 장애 증상을 보인다.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 이외에도 질환의 경과에 따라 변비, 기립성 저혈압, 다한증, 배뇨장애, 성기능장애, 안구건조증 등 자율신경계 이상과 함께 수면 문제, 정서 장애, 인지기능 저하, 통증, 피로 같은 다양한 비운동 증상이 먼저 나타나거나 함께 동반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인구 고령화로 점차 증가 중이며, 65세 이상의 1~2%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된다.
아직 완치법이 없는 파킨슨병은 △레보도파제 △도파민 작용제 △MAO-B 억제제 등 약물 치료나 뇌심부자극술로 치료한다.
뇌에 전극을 삽입해서 증상 개선을 유도하는 뇌심부자극술은 2000년대 중반 국내에 도입됐다. 파킨슨병이 진행해서 약효 소진 현상 또는 이상 운동증의 운동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가 더 이상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 적용한다.
특히 운동 치료는 근력‧유연성‧균형감각 등 신체적 능력을 개선해서 △떨림 △근육 강직 △보행 장애 등 파킨슨병에 동반하는 운동 증상 및 비운동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