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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 질환 ‘미생물’ 혈액 속에서도 서식지 만들어 살아 
치주 질환 ‘미생물’ 혈액 속에서도 서식지 만들어 살아 
‘구강-혈액 미생물 축’ 확인‧‧‧전신 질환에 영향 미치는 단서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10.17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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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입속 미생물이 혈액 속에도 서식지를 만들어서 살아가는 ‘구강-혈액 미생물 축’이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치주 질환이 당뇨병‧동맥경화‧암 등 전신 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효정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지·박경운 교수팀은 치주 질환 때문에 악화돼서 불균형해진 구강 미생물 환경이 전신 질환 발현에 영향을 주는 근거를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Oral Microb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미생물은 신체에서 약 2%의 무게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생물은 △구강 △장 △피부 등 인체 곳곳에 다양한 군집을 형성한다.

특히 복잡하고 정교한 생태계인 마이크로바이옴을 이루며, 유익균과 유해균의 상호작용에 의해 질환 발병 및 예방에 영향을 준다.

이 같은 미생물 군집이 자리 잡은 대표적인 신체 기관이 입속인 구강이다. 구강 내에는 1000종 이상의 균이 분포하고, 침 1mL에는 세균이 5~10억 마리가 살아서 거대한 미생물 생태계를 이룬다.

또 구강 미생물 환경의 악화가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치매 등 전신 질환 발병률 증가와 관련 깊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강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이 인체 전반의 마이크로바이옴, 나아가 전신 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 방식과 경로에 대해선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그 단서를 찾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 저장된 치주염 환자와 건강한 환자에서 동시에 추출한 게놈 DNA 데이터를 비교‧분석하는 메타게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치주염 환자와 건강한 환자의 △타액(침) △구강 벽 △구강 내 치태(플라크) △대변 △혈액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했다.

※ 치주 질환 탓에 나타는 건강 문제(힐팁 DB) 
-당뇨병
-임신부의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
-심‧뇌혈관 질환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치매
-류마티스 관절염 
-발기부전

그 결과 치주염 환자의 타액과 치태에서 관찰되는 치주염 관련 미생물의 구성과 비율이 혈액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는 치주염 등 치주 질환이 전신 질환에 영향을 주는 기전을 확인하기 위한 마커(marker)로서 혈액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밝혀지 못했던 구강 건강과 당뇨병‧동맥경화‧암 등 다양한 전신 질환 간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연구 결과다. 

치주염 등으로 악화된 구강 내 미생물 군집이 혈액에도 서식지를 형성하는 ‘구강-혈액 미생물 축’의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구강 건강이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밝힐 단서를 마련한 것이다. 

이효정 교수는 “구강 내 미생물 환경을 악화시키는 치주염이 전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구강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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