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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사가 세계 처음으로 시술한 ‘이것’
한국 의사가 세계 처음으로 시술한 ‘이것’
미국보다 앞서 최신 뇌동맥류 스텐트 장비로 환자 치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4.08.1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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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전평 교수가 최신 뇌동맥류 스텐트 장비를 이용해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전평 교수가 최신 뇌동맥류 스텐트 장비를 이용해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한국 의사가 미국보다 앞서서 최신 뇌동맥류 스텐트 장비의 세계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서패스 엘리트 플로우 다이버터(Surpass Elite Flow Diverter)’를 이용한 뇌동맥류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7월 세계 첫 시술 시행 후 환자는 약 3일만에 퇴원해서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스트라이커(Stryker)사가 출시한 서패스 엘리트 플로우 다이버터는 작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서 국내 도입됐다. 미국은 오는 9월 운영할 예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시술을 진행한 것이다.

전평 교수는 “플로우 다이버터 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시술하게 됐다”며 “개발과 생산을 하고 있는 미국의 대형 회사가 한국 의료를 인정한 것으로, 우리나라 의료가 세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술을 집도한 전평 교수는 플로우 다이버터 스텐트 1세대 제품부터 사용하며, 뇌동맥류 스텐트 시술 치료의 저변을 넓혀왔다.

특히 10mm 이상으로 크기가 크고, 치료가 어려운 뇌동맥류에 대한 연구와 치료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술을 하는 기회를 잡았다.

이번 첫 시술을 계기로 8월 초에는 세인트 조셉 병원의 알렉산더 루이스 쿤 교수, 스펙트럼 헬스 메디컬 그룹의 저스틴 에이 시어 교수 등 미국 신경외과 교수 2명이 삼성서울병원을 찾기도 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비정상적으로 팽창되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열돼서 뇌출혈로 이어지고, 사망률도 높다.

※ 뇌동맥류 의심 증상 (힐팁 DB)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약을 먹어도 개선되지 않는 두통 
-두통과 함께 나타나는 구토‧경련‧발작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의식 저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뇌동맥류 치료법은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로 직접 뇌동맥류를 결찰하는 ‘결찰술’과 혈관 안으로 관을 넣어서 치료하는 ‘혈관내 치료법’이 있다.

혈관내 치료법은 다시 뇌동맥류 ‘색전술’과 전평 교수가 진행한 ‘스텐트 시술’로 나뉜다. 색전술은 동맥류에 미세도관을 삽입해서 정상 혈관에는 침범하지 않고, 동맥류만 막히도록 백금으로 만든 코일을 채워 넣는 방식이다.

이번에 시행한 플로우 다이버터 스텐트는 기존 스텐트와 달리 매우 촘촘한 구조로 돼 있어서 뇌혈류를 조절해, 뇌동맥류에 직접적으로 피가 흐르지 않게 한다. 이를 통해 뇌동맥류가 커지거나 파열될 가능성이 감소한다.

이 치료법은 주로 동맥류 크기가 크거나 일반적인 뇌동맥류 색전술이 어려운 비파열성 뇌동맥류에 적용한다.

특히 이번에 사용한 ‘서패스 엘리트 플로우 다이버터’는 신체 내 삽입 시 이물질로 인식될 가능성을 줄이고, 예상치 못한 혈전 축적 위험을 낮출 수 있게 설계됐다.

또 대퇴부 혈관에서 얇은 뇌혈관까지 스텐트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서 시술자가 계획한 대로 기구가 정확하게 설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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