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때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대처법
추석을 맞아 벌초(伐草) 행렬이 이어집니다. 벌초 장소는 대부분 수풀이 우거진 곳이어서 얘기치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벌초 시즌에는 부상과 감염성 질환에 따른 응급환자가 증가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벌 쏘임, 뱀 물림, 가을철 감염병 등입니다.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벌초 안전사고의 유형과 예방‧대처법을 소개합니다.
▶벌 쏘임
8‧9월은 벌에 쏘여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입니다. 전체 벌 쏘임 환자의 약 60%가 이 시기에 집중됩니다. 특히 말벌의 독성은 꿀벌보다 15~30배 이상 강하고, 여러 차례 계속 쏠 수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 말벌에 쏘이면 치명적이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벌 쏘임 예방과 준비
-벌을 자극하는 향수‧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말벌의 색상에 따른 공격성은 검은색>갈색>빨간색>초록색>노란색 순이기 때문에 옷 색깔을 선택할 때 참고한다.
-긴소매 옷을 입는다.
-청량음료, 과일 등 단 음식을 주위에 두지 않는다.
-벌 독 알레르기 반응이 심했던 경험이 있으면 항히스타민제를 준비한다.
-벌초를 하기 전 주변 벌집의 위치를 확인하고 자극하지 않는다.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무리하게 쫓지 말고, 그 자리에서 30~50m 멀리 떨어져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 대처법
-벌에 쏘이면 대부분 쏘인 부위에 가려움‧통증‧부종 등이 나타난다.
-피부에 박힌 벌침을 집게‧손으로 빼거나 짜는 해동은 독을 더 새어 나오게 만들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 신용‧교통 카드 등을 이용해 벌침을 피부와 평행하게 옆으로 살살 긁어서 제거한다.
-침을 제거한 후 상처부위를 비눗물로 깨끗이 씻는다.
-씻은 후 독이 흡수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거나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를 바른다.
※벌에 쏘인 후 전신 과민 반응이 나타날 때
-벌에 쏘인 후 알레르기 증상처럼 전신에 과민 반응이 발생하면 저혈압‧호흡 곤란으로 의식불명에 빠질 수도 있다.
-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벌에 쏘인 후 △몸이 붓고 가려움 △피부 창백 △식은땀 △두통 △어지럼증과 구토 △호흡곤란 △경련 △의식저하 등이 있으면 전신 과민 반응이다.
-이 땐 119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빨리 병원에 간다.
-이동 중 쏘인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하거 피가 통할 정도로 수건이나 끈으로 묶어주면 벌 독이 심장으로 유입되는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
▶뱀에 물렸을 때
통계에 따르면 7~9월 뱀 물림 환자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뱀에 물렸을 때 놀라서 과도한 행동을 하면 독이 몸에 쉽게 퍼지기 때문에 안정이 필요합니다.
※뱀 물림 예방과 준비
-압박 붕대와 두꺼운 등산화를 챙긴다.
※뱀에 물렸을 때 대처법
-뱀에게 물린 후 다시 물리지 않도록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고 움직임을 최소화 한다.
-뱀에 물리면 놀라서 과도한 행동이 나타나기 쉬운데 독이 쉽게 퍼질 수 있어서 안정이 필요하다.
-독을 빼기 위해 물린 곳을 입으로 빨거나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다.
-독사가 아닌 경우 물린 팔·다리를 묶거나 얼음을 대는 처치를 하지 않는다.
-독사에 물린 것이 확실하게 확인되면 물린 부위로부터 5~10cm 위쪽을 끈이나 손수건으로 묶어 더 이상 독이 퍼지지 않게 한다. 너무 꽉 묶으면 상처 부위에 괴사 위험이 있어서 주의해한다.
-물린 부위가 부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끼는 장신구나 옷, 신발 등은 제거 한다.
-물린 팔·다리는 심장보다 낮게 위치 시키고,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 부목으로 고정한다.
-뱀에 물린 후 중독 증상이 없어도 119에 연락해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간다.
-가능하면 뱀의 모양이나 색깔 등을 기억해 두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독사 구별법(참고 보건복지부)
뱀은 크게 독이 있는 독사와 독이 없는 구렁이 같은 무독사 나눌 수 있습니다. 두 종류는 뱀의 머리 생김새, 물린 부위의 이빨 자국, 눈동자 모양 등으로 감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독사는 크게 살모사‧까치살모사‧불독사 3종류로 알려져 있으며, 모두 혈액독소를 가진 독사입니다. 혈액독소는 혈액과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며 물렸을 때 급사를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치가 부적절 했거나 치료가 늦은 경우 소아나 노인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물렸을 때 신경계를 마비시켜 호흡곤란 등으로 단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는 신경독소를 가진 독사는 코브라 등이 있습니다.
*독사
-머리를 위에서 봤을 때 삼각형
-물렸을 때 이빨 자국이 두 개
-눈의 검은 부위인 동공이 럭비공처럼 수직‧타원형
*무독사
-머리를 위에서 봤을 때 둥근 모양
-물렸을 때 이빨 자국이 많음
-눈의 검은 부위인 동공이 원형
▶낫‧예초기에 베었을 때
낫이나 예초기로 벌초를 하다가 돌이 튀어서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 손가락‧발가락 절단 사고도 종종 발생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베임 사고 예방과 준비
-장갑‧보호안경 등 안전장비를 착용 한다.
-부상 시 초기 처치를 할 수 있게 소독제‧거즈‧물을 준비 한다.
※베었을 때 대처법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어서 오염 물질을 제거한다.
-소주‧된장 등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피해야 한다.
-출혈 부위 압박 후 병원에 간다.
-손가락 등이 절단되면 절단 부위를 생리식염수나 물에 적신 거즈로 감싼 후 봉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간다.
▶쯔쯔가무시‧유행성출혈열 등 발열성 질환 감염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9~11월에 발생해 발열과 두통 등 전신 증상을 일으킵니다. 대표적으로 쯔즈가무시‧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증이 있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중 쯔쯔가무시 환자 발생이 가장 많습니다.
※쯔쯔가무시증
- 리케치아균의 일종인 쯔쯔가무시가 일으키는 질병
- 쯔쯔가무시는 관목 숲이나 들쥐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 유충의 몸 속에 들어 있다가 진드기 유충이 그 지역에서 작업 중인 사람의 체액을 빨아먹을 때 몸속으로 침투해 감염
- 약 2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오한‧두통‧피부 발진 등 나타나
- 증상 심할 경우 폐렴‧심근염‧뇌수막염 등으로 진행해 사망
※유행성출혈열
-쥐의 배설물에 접촉되거나 쥐 오줌에서 나온 한탄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호흡기로 들어가서 발병
※발열성 질환 감염 예방법
-유행성출혈열은 예방 백신이 있지만, 쯔쯔가무시는 예방 백신이 없다.
-잔디 위에 옷이나 참구를 말리지 않는다.
-돗자리를 준비하고, 잔디 위에 바로 눕거나 잠을 자지 않는다.
-야외활동 전에 옷이나 몸에 벌레 쫒는 약(기피제)을 뿌린다.
-가능한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줄인다.
-진드기가 기어 들어오지 못하게 바지 끝을 양말 속에 넣고 소매를 단단히 여민다.
-들쥐 등 야생동물의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작업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