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하면 대부분 ‘백혈병’을 떠올립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백혈병 다음으로 흔한 혈액암이 ‘다발성골수종’입니다. 최근 다발성골수종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60‧70대 환자 비율이 가장 높아서 고령화 되고 있는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암 중 하나입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재훈 교수의 도움말로 다발성골수종의 특징과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는 주요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환자 70% 뼈 통증 및 골절로 발견
다발성골수종은 서양에선 이미 두 번째로 흔한 혈액암이 된 지 오래입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10년간 환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 해에만 7413명의 다발성골수종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다발성골수종은 다른 혈액암에 비해 환자 평균 연령이 60대 중반으로 높아서 고령화 시대에 더욱 주목해야하는 암입니다. 심평원 자료를 보면 60‧70대 환자가 약 66%를 차지합니다.
다발성골수종이 다른 암과 다른 특징은 증상에 있습니다. 백혈병 등 다른 혈액암들은 대부분 혈구 감소로 인한 빈혈‧감염‧출혈 및 림프절이 부어서 발견됩니다.
그러나 다발성골수종 첫 증상의 70% 이상은 뼈 통증이나 골절로 나타납니다. 대부분 환자가 척추나 뼈 통증으로 정형외과‧재활의학과에 오래 다니다가 혈액의 이상이 발견돼 정확하게 진단 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많은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이 척추의 압박 골절로 인한 심한 통증 또는 척추신경 마비까지 진행된 후 진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다발성골수종은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 후에도 삶의 질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발병 위험 요인과 주의사항
다발성 골수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예방을 위한 방법도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다발성골수종 위험 요인을 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위험 요인은 △제초제 △살충제 △농약 △석유 △방사선 △중금속 유기용제 등입니다.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이 가장 많이 진단되는 경로는 주요 증상인 뼈 통증이나 골절입니다. 아울러 건강 검진 시 혈청 글로불린 수치가 상승한 환자들의 일부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다발성골수종 세포에서 만드는 비정상적인 M-단백이나 혈청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병의 경과가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합니다.
드물지만 빈혈‧고칼슘혈증‧골다공증 등 뼈에 이상이 발견된 환자들이나 신장기능이 안 좋은 경우 다발성골수종으로 진단 받기도 합니다.
다발성골수종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뼈가 손상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뼈가 약해져서 골절 위험이 높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환자 생존율 높이는 ‘표적 치료제’
다발성골수종은 지난 10년간 표적 치료제의 등장으로 치료 성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환자들의 생존율이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신약 임상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국제연구에 참여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이며, 많은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진단과 치료 지침은 세계 최고 전문가들의 모임으로서, 아시아에서도 몇 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 골수종 실행그룹(International Myeloma Working Group, IMWG)이 매년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눈부신 의료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불치병이었던 병도 완치도 가능한 병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10년 전 한국 다발성골수종 연구회를 출범시킨 이래 아시아의 연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국제무대에서도 관련 분야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재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