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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30배 증가한 혈액암 ‘다발골수종’ 특징 ABC
30년간 30배 증가한 혈액암 ‘다발골수종’ 특징 ABC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1.02.26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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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과 관련된 암은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 미만입니다. 하지만 혈액암 환자 증가율은 다른 어떤 암보다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특히 혈액암 중 악성림프종, 백혈병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다발골수종은 발병률이 지난 30년간 30배 이상 증가할 만큼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다발골수종은 노년층 환자 비율이 높아, 우리나라처럼 초고령 사회로 달려가고 있는 국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암입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혈액내과 이재훈 교수의 자문으로 다발골수종의 원인과 특징,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는 주요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더 이상 희귀암 아닌 ‘다발골수종’ 

다발골수종은 비정상적인 항체인 M단백질 과잉으로 생성되는 혈액암의 일종입니다. M단백질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고 적혈구‧백혈구‧혈소판 생산을 방해해서 다양한 증상을 부릅니다. 

골수종 세포가 뼈에 축적되면서 △뼈 통증 △부종 △골절 △척추 협착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적혈구 감소로 빈혈이 생기고, 뼈가 녹으면서 뼈 안의 칼슘이 혈류로 유입되는 고칼슘혈증 및 신장 기능 장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많은 다발골수종 환자들은 대부분 척추 골절 등을 겪은 후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습니다. 특히 다발골수종은 과거 국내에서 희귀질환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혈액내과 이재훈 교수는 “1980년대 진료할 때만해도 1년에 우리나라에 다발골수종 환자가 100명이 채 안 됐다”며 “하지만 매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서 지금은 한 해 수천 명에 이른다”고 환자 증가 추이를 설명했습니다.

※다발골수종 주요 증상 
-뼈 통증 
-부종 
-골절 
-척추 협착 및 골절 
-빈혈
-고칼슘혈증
-신장 기능 장애

▶노년층 환자 비율 높은 혈액암 

초고령 사회로 달려가고 있는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간 다발골수종 환자가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다발골수종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8056명에 이릅니다.

이렇게 다발골수종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환자들에겐 여전히 생소한 암입니다. 또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이 더 큽니다. 

다발골수종은 50대부터 환자가 점차 늘기 시작하는데, 60‧70대 환자 비율이 약 70%를 차지하는 노년기 암입니다.

아직 발병 원인이 불명확한 다발골수종은 △농약 △제초제 △살충제 △방사선 △석유 △중금속 유기용제 등에 노출 됐을 때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때문에 이 물질들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년기에 척추‧뼈 통증이 이어지거나 이 부위에 골절을 경험하면 한 번쯤 다발골수종을 의심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다발골수종 환자는 척추 골절 등 뼈 손상이 많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혼자 들거나 뼈에 큰 힘이 가해지는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이재훈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다른 혈액암에 비해 재발이 잦은 편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장기생존 등 예후가 좋은 암이기도 하다"며 "현재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다양한 치료를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의사를 믿고, 신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다발골수종 연구 선구자 이재훈 교수 

다발골수종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치를 위해선 질환의 원인 규명과 치료제 개발 등 아직 풀어야할 숙제들도 많습니다.

다발골수종은 서양에서 두 번째로 흔한 혈액암이어서 관련 연구가 오랫동안 활발히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30년 전만 해도 다발골수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혈액 질환 전문가인 이재훈 교수는 다발골수종 연구회를 만들어서 이끌며, 이 분야의 국내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키운 선구자입니다. 

이 교수는 미국 연수를 마친 1995년 다발골수종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같은 토대를 바탕으로 한국다발골수종연구회를 발족했습니다.

이 교수는 2009년부터 국제다발골수종연구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회원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서양의 대표적인 학자들과 공동저자로 참여한 각종 연구 논문도 발표하고 있습니다. 

약 300편의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 중 약 100편이 다발골수종 관련 논문입니다. 2017년에는 이 교수의 노력과 추진력으로 우리나라에서 아시아 다발골수종 연구자들의 모임에서 개최하는 첫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재훈 교수는 “처음 국제학회에 참여했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다발골수종 연구에서 그리 주목받는 중요한 국가는 아니었다”며 “지금은 다발골수종을 비롯해 혈액암 진단과 치료가 세계적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 교수를 비롯한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다발골수종 치료와 보험급여 등에 많은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혈액내과 이재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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