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편식을 해요” “성조숙증이 있는 것 같아요” “가슴이 빨리 나왔는데 괜찮을까요”
모든 부모들은 아이가 큰 문제없이 잘 성장하고 있는지 궁금해 합니다. 제대로 먹지 못해서 키가 크지 않거나, 성장판이 빨리 닫히고 성조숙증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합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성장합니다. 하지만 일부 성장과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초기에 발견해서 관리해야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성장을 잘 관찰해서 문제가 의심되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혜운 교수의 자문으로 아이 성장에 대해 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Q&A로 풀었습니다.
Q. 아이가 우유나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만2세 이전에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어릴 때 성장은 영양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좋아하지 않는 음식도 15번 이상 반복적으로 다양하게 먹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Q. 만 6세인데 조발사춘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 후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았는데, 6개월 후에 꼭 다시 검진을 받아야 하나요.
성장기 아이들은 일시적으로 사춘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즘 만 8‧9세 때 가슴멍울 탓에 병원 찾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모두 이른 사춘기, 조기 사춘기, 성조숙증은 아닙니다. 일찍 유방이 발현해도 사라지고, 사춘기에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방이 생겼지만 빠르게 진행하지 않고, 유지되다가, 정상 시기에 다시 진행하기도 합니다.
문제가 되는 상황은 가슴이 생겼는데 △빠르게 계속 진행하는 경우 △키가 빨리 크는 경우 △성장판이 앞서가는 경우처럼 실제 사춘기 증상이 있을 때며, 선별해서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합니다. 6개월 후 진료가 필요한 것은 조기 사춘기가 진행해도 모르고 있다가 2~3년 후 성장판이 모두 닫힌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Q. 체지방률이 높은 아이인데, 가슴이 있어서 달걀을 먹이지 말라는데 맞나요.
가슴은 체지방과 유방조직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체지방률이 높은 아이는 일반적으로 가슴이 나와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때 촉진으로 유방조직이 만져지는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지방이 너무 많으면 가정에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병원에서 평가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은 달걀‧우유만 집중적으로 먹는 게 아니면 괜찮습니다. 특정 음식과 사춘기 진행은 연관성이 크지 않습니다. 콩류‧두유랑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과하게 섭취하지 않는 이상 괜찮습니다.
비만도가 있거나 과체중인 여자 아이는 성장판이 앞서가고, 사춘기가 빨리 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정크푸드‧인스턴트 식품 등 불필요한 식품은 제한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작년에는 또래보다 뼈 나이가 늦었는데, 올해 뼈 나이가 또래랑 비슷해지고 키도 7cm나 컸습니다. 이런 경우도 성조숙증을 의심하나요.
아이에게 사춘기가 오기 전에는 평균인 4~6cm 보다 많이 성장합니다. 성장판이 어렸다가 또래 아이 정도로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성장판이 급작스럽게 빨리 진행하면 키 크는 속도도 같이 증가하고, 이 상태가 지속합니다.
이 같은 상황이 추후 1~2년 동안 유지되면 성장판이 오히려 또래보다 앞서고, 사춘기도 빨리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판만 앞서간다고 치료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조숙증 기준은 만 8~9세까지 보기 때문에 그 시기에 성장판이 앞서가면서 유방 조직이 생겼는지 살펴야 합니다.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들만큼 성조숙증이나 이른 사춘기가 많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Q. 항상 키가 또래보다 컸는데, 최근 1‧2년 동안 또래 아이들이랑 비슷해졌습니다. 백분위 80% 내외였는데, 최근 60%대로 떨어졌습니다. 진료가 필요할까요.
성장장애라고 판단하려면 성장발달곡선에서 2개 정도 떨어져야합니다. 곡선 한 개는 25등 정도입니다. 75~80등이었는데, 50등이나 25등 정도로 떨어졌으면 문제가 됩니다. 즉 50등 정도 낮아져야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키를 측정할 때마다 정확하게 측정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남자 아이들은 사춘기 시작 직전 1년 정도는 성장 속도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1년에 3cm정도 밖에 안 클 수도 있어서 이러한 요인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Q. 우유만 먹으면 토하는데 키 성장에 괜찮을까요. 또 이모가 성조숙증이었던 것 같은데, 가족력의 영향이 있을까요.
우유는 굉장히 좋은 단백질원이기 때문에 성장에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유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우유 섭취가 불가능하면 치즈‧요거트 등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모를 비롯해서 할머니‧엄마가 성조숙증이었으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정상 시기인 만 8~10세 기준으로 유방 발현이 일찍 나타나면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아이가 우유, 달걀흰자, 치즈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 섭취는 어린 시기 성장에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음식 알레르기 반응이 있으면 억지로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유 이외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 음식 이외에도 먹지 않는 음식이 많으면 키가 덜 클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고기, 식물성 단백질, 콩류 등의 대체 식품으로 충분히 단백질을 보충해야 합니다.
알레르기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액 검사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 받아도 계속 지속되진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알레르기 반응 음식을 다시 먹였을 때 문제가 되지 않으면 다시 섭취를 시작하면 됩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혜운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