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아이의 ‘키 성장’입니다. 아이가 또래 평균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성조숙증은 아닌지 걱정하고, 궁금해 합니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선 보호자들이 아이의 성장 특징을 잘 관찰하고 문제가 의심될 때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혜운 교수의 도움말로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또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성조숙증 진료 아동 한 해 10만 명 이상
아이 성장과 키는 70~80%가 유전적으로 결정됩니다. 나머지 약 30%는 영양상태, 스트레스, 수면, 운동, 환경호르몬 노출 등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아이가 성장호르몬‧갑상선호르몬‧성호르몬 등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잘 분비되면 물려받은 성장 잠재력에 따라 큽니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을 비롯해 △비만 △스트레스 △환경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사춘기가 빨리 시작하는 ‘성조숙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7만2152명에서 2018년 10만2886명으로 4년 새 약 40% 급증했습니다.
▶성조숙증 아이, 키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부정적
일부 가정에선 자녀의 성장 속도가 또래보다 빠르면 성인이 됐을 때 키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의 성호르몬은 성장판을 일찍 닫게 만들고, 성인이 됐을 때 키가 예상키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성조숙증은 아이의 키 문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정신적‧심리적으로도 영향을 줍니다. 아이는 또래와 다른 신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위축돼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우리 아이 정상적인 성장 속도
- 만 2세 이전(연간>10cm)
- 2세~4세(연간 6~8cm)
- 4세~소아기(연간 4~6cm)
- 사춘기(연간 남아 10~14cm, 여아 8~12cm)
- 급성장 후~성장 완료
▶기억해야 할 성조숙증 주요 증상
부모는 아이의 성조숙증 특징을 알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검사를 받고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성조숙증 의심 주요 증상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미만에 가슴 멍울이 생겼다가 사라지거나 지속되는 등 유방이 발달합니다. 남아는 만 9세 미만에 고환의 크기가 증가합니다.
이외에 △성장 발육 속도가 또래에 비해 눈에 띄게 빨라서 최근 6개월 간 키가 4cm 이상 자란 경우 △살이 쪄서 가슴이 나와 보이는 경우 △실제 나이보다 뼈 나이가 더 많은 경우 △엄마가 초경을 일찍 한 경우에는 성조숙증이 의심돼 검사가 권장됩니다.
평소 아이의 성장 관찰과 함께 잘 클 수 있도록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선 성장호르몬의 충분한 분비를 위해 잠을 규칙적으로 충분히 자야합니다. 숙면 시간과 함께 수면의 질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콩류‧육류‧유제품‧채소‧과일 등 균형 있는 식사를 통해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칼슘‧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반면 △고열량 가공식품 △탄산음료 △인스턴트 식품 △당질 가공식품 등 성장을 방해하는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이외에 △성장판 자극을 위해 꾸준히 적당한 운동하기 △야외 활동과 일광욕하기 △지나친 스트레스 피하기 △척추측만증 예방 위해 바른자세 취하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 아이 건강한 성장 위해 병원 진료 필요한 경우
-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키가 확연하게 작거나 크다.
- 1년 동안 키가 4cm 미만으로 자랐다.
- 사춘기가 올 시기가 아닌데 키가 6cm 이상 큰다.
- 부모도 작고, 형제도 작거나 가족이 다 크지만 혼자 작다.
- 작게 태어나거나 이른둥이로 출생했다.
- 사춘기가 시작됐는데 키가 작다.
- 만성질환이 있거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한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혜운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