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치료 시 장애등록? 궁금증 풀이 Q&A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잠을 못자는 수면질환이 지속하면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반면 같은 수면질환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잠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든 병도 있습니다. 바로 ‘기면증’입니다.
기면증 환자는 밤에 충분히 잠을 자도 낮에 갑자기 찾아오는 졸음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잠듭니다. 이르면 청소년기에 시작해서 수 십 년 동안 이어지는 기면증은 일상생활의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 증상이 심하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13일 ‘장애인복지법’ 하위법령 개정안이 공포·시행됐습니다. 특히 ‘정신장애 인정기준’에 기면증이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그럼 기면증 치료를 받으면 다 장애인으로 등록되는 것일까요? 장애인복지법 개정안과 기면증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었습니다.
도움말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Q1. 기면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기면증은 밤에 충분한 시간 수면을 취했는데도 불구하고, 낮에 참을 수 없는 잠이 쏟아지는 수면질환입니다. 연령별 하루 적정 수면시간은 출생 후 6개월까지는 약 18시간, 청소년기 9시간, 성인 7~8시간입니다. 기면증은 이 같은 적정 수면시간을 취해도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찾아와서 수업‧업무 같은 일상생활을 힘들게 합니다.
Q2. 기면증 환자 규모와 발병 특징이 궁금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기면증 환자는 약 5700명입니다. 하지만 관련 학계 등에 따르면 실제 환자는 많게는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면증은 대부분 청소년기나 20대 초반에 시작합니다. 때문에 환자 10명 중 6명은 20대 이하입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찾아온 기면증 증상은 중년까지 이어집니다.
※기면증 환자 특징
-청소년기 및 20대 환자 가장 많아
-치료 안하면 증상이 중년까지 이어져
-중년을 기점으로 증상 서서히 개선
Q3. 언제 기면증으로 진단하나요.
수개월 이상 심한 주간 졸림증이 이어지면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면증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기면증 여부를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면증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하룻밤 자면서 진행하는 수면에 대한 종합검사인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낮에 조는 횟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 한 번쯤 기면증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4. 기면증은 왜 발생하나요.
기면증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추측하는 원인 중 하나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하는 ‘하이포크레틴(Hypocretin)’ 호르몬 부족입니다. 하이포크레틴은 잠을 깨워서 각성 상태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외에 유전, 뇌의 포도당 대사 부족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기면증 발병 추측 원인
-뇌의 하이포크레틴 호르몬 부족
-유전
-뇌의 포도당 대사 부족
Q5. 기면증은 치료가 필요한가요.
기면증은 이르면 청소년기에 발생합니다. 기면증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학업과 스트레스에 따른 증상으로 여겨서 방치하다가 성인기에 진단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기면증은 중년이 되면서 점차 개선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하지만 젊은 층에게 많은 기면증을 그냥 두면 학업‧업무‧사회활동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려서 증상이 심하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면증이 부르는 다양한 증상
-과다수면
-심한 주간 졸림
-몸에서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
-수면마비(가위눌림)
-수면 중 환각
※여기서 잠깐! ‘탈력발작’은 무엇인가요?
탈력발작은 기면증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갑자기 맥이 풀려서 몸에 힘이 빠지는 현상입니다. 탈력발작이 심하면 털썩 주저앉기도 합니다. 초기 기면증에는 주간 졸림증만 있고 탈력발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면증 환자가 흥분하거나, 화를 내고, 크게 웃고 등 감정적인 변화가 생기면 탈력발작을 부릅니다.
Q6. 기면증과 관련 4월 13일 개정‧시행된 ‘장애인복지법’은 무엇인가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그동안 지속적으로 장애인정 필요성이 제기된 질환에 대해 다른 장애와의 형평성 및 객관적인 판정기준 유무 등을 고려해서 장애인정기준을 신설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시행된 개정안 중 ‘정신장애 인정기준’에 장애가 심하지 않은 ‘경증 기준’을 마련하고, 기면증으로 인한 행동‧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을 추가했습니다. 기면증 이외에 △강박장애 △기질성 정신장애 △투렛장애도 새롭게 정신장애 인정기준에 포함시켰습니다.
※정신장애 인정기준에 추가된 내용
-기면증으로 인한 행동‧정신장애
-강박장애
-기질성 정신장애
-투렛장애
Q7. 그럼 기면증 치료를 받으면 장애인으로 등록되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기면증 환자가 바로 장애인 등록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면증을 앓으면서 정신과 전문의가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진료해서 정신장애를 인정해야만 장애인 등록이 가능합니다. 이점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Q8. 기면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면증은 아직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질환입니다. 때문에 증상 개선을 위해 약물 요법과 수면 개선을 병행해서 치료합니다. 하루 한 번 기면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약물 요법은 약 12시간 동안 주간 졸림증을 막아줍니다. 수면 개선을 위해선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 취하기, 일어나는 시간 일정하게 지키기, 기상 후 5시간 간격으로 10~20분 낮잠 자기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기면증 개선 돕는 수면 습관
-밤잠은 8시간 이상 충분히 자기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일정하게 지키기
-기상한 후 5시간 간격으로 10~20분 낮잠 자기
-깊은 잠을 방해하는 야간운동‧담배‧술 끊기
도움말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