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딸이 3살인데, 어제 집에서 넘어져서 식탁에 얼굴을 부딪혀 치아가 다쳤어요. 나중에 영구치가 나는데 문제가 없을까요?
#2.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인데 학교에서 친구랑 장난치다가 넘어져서 치아가 부러졌어요.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소아청소년의 치아 외상은 흔히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대개 상악 앞니에 손상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신적‧사회적 발달에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구강 상병입니다.
치아 외상 발생 빈도는 남아가 여아에 비해 2배 정도 높습니다. 이는 신체적 활동 범위가 많거나 접촉이 많은 운동 등 생활 활동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연령별 외상 발생 빈도는 걷기 시작하는 시기인 2~4세와 활동이 많은 시기인 8~10세 학령기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남옥형 교수는 “유치를 가진 학령 전 어린이는 외상에 의한 치아 빠짐 등 치아의 위치 변화가 잘 발생한다”며 “영구치를 가진 학령기 어린이 및 청소년은 치아 부러짐 등이 상대적으로 빈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1998년 1월~2007년 12월까지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에 치아 외상으로 내원한 환자 2761명을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 넘어짐 등의 낙상에 의해 치아 외상을 경험했습니다. 시기별로는 외부 활동이 많은 5월~7월 사이에 치아 외상이 많고, 상대적으로 겨울인 12~2월에는 내원 빈도가 적었습니다.
▶치아 외상 후 합병증 위험 줄이려면
치아 외상을 받은 경우 가급적 빨리 치과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외상 후 경과 시간이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유치 외상의 경우 정도에 따라 후속 영구치 치배의 손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과에 내원해서 빠른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치 외상으로 영구치 치배의 위치가 변하거나 후속 영구치의 반점 형성 등 형태 이상 같은 문제점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아 외상의 경우 가장 흔한 합병증은 변색입니다. 변색한 치아의 경우 곧바로 치료를 시작하기보다 우선 경과를 관찰합니다. 임상 및 방사선학적 검사를 통해 변색 치아의 경과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치아 신경의 생명력이 상실된 것이 확인되면 신경 치료 등을 시행합니다.
또 유치에 외상을 입으면 후속 영구치 치배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외상 당한 유치의 발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영구치 외상의 합병증은 치아 신경의 생명력 상실(치수괴사), 외상 치아의 뿌리 흡수, 외상 치아의 발달 저해 등입니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아 외상으로 치아가 완전히 빠지면 즉시 재위치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즉시 재위치시키기 어려울 땐 치과에 가급적 빨리 내원해야 합니다.
치아가 완전히 빠진 후 1시간 이상 경과 시 치아 뿌리 주변 세포들의 생활력이 저하돼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때 치아를 우유 등에 저장한 채로 치과에 내원해야 합니다.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저지방 우유, 찬 우유가 치아를 보존하는데 좋습니다.
▶치아 외상 예방 위햐 ‘마우스가드’ 추천
치아가 부러졌을 때 작은 조각으로 잘게 부서진 경우가 아니면 부러진 치아 조각을 치과용 접착 술식을 통해 붙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술식은 짧은 시간 내에 쉽게 소아청소년의 외상 치아 외형 및 심미성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러진 치아 조각이 건조된 상태로 보관된 경우에는 접착력이 떨어집니다. 때문에 우유나 생리식염수 등에 보관해서 치과에 내원해야 합니다.
체육활동 시 아이들의 치아 외상을 예방하려면 마우스가드(mouthguard) 사용이 추천됩니다. 마우스 가드는 입술이나 점막 등 연조직이 치아와 부딪혀서 찢어지는 손상, 앞니 파절이나 위치 변화 등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뇌진탕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실제 마우스가드는 축구‧야구‧농구‧권투 등 거의 모든 스포츠 경기에 착용이 필수적입니다. 마우스가드 종류는 열가소성 소재로 만들어져 변형이 가능한 기성형 마우스가드부터 치과의사가 제작하는 맞춤형 마우스가드까지 다양합니다.
두 가지 유형 중 맞춤형 마우스가드 우수하며, 소아 청소년의 경우 치열과 악골의 발육에 따라 1년에 한번 정도 교환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남옥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