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는 명절 등이 껴 있어서 다른 시기보다 가족들과의 만남이 많습니다. 특히 따로 거주하는 나이든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이 때 부모님의 언행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퇴행성 뇌신경 질환인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받는데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이 평소와 다른 성격을 보이고, 기억력이 떨어졌거나, 이유 없이 의심이 늘었으면 치매를 한 번쯤 의심해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의 도움말로 치매 의심 증상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령화‧핵가족 틈새에 놓인 ‘치매’ 조기 발견
사회가 발전할수록 당면하는 두 가지 현상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인구의 고령화고, 또 하나는 전통적인 가족 개념의 해체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생활수준은 높아졌지만 서로의 독립된 생활을 중시하며, 노인 부부와 자녀가 따로 사는 것이 일상화 됐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모두 ‘치매’와 관련 있습니다. 고령화는 치매의 주요 원인이고, 노인 부부세대와 독거노인의 증가는 치매의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합니다.
이와 관련 최근 중년 부부가 어머니를 모시고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시골에 거주하고, 부부는 도시에 살면서 1년에 한 두 번씩 명절에 만나는 전형적인 현대적 가족이었습니다. 이 부부는 예전과 다른 어머니의 행동을 이웃들로부터 전해 듣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찰 결과 어머니는 이미 중기의 치매를 앓고 있었습니다. 자녀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연로한 아버지는 “나이 들면 다 그래!”라며 무심히 지나친 탓에 병을 키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했으면 어머니의 미래는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기억해야할 부모님 치매 의심 증상
현대 의학이 발전하면서 치매는 원인에 따라 완치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퇴행성 치매도 조기에 발견하면 적절한 약물로 진행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완치를 목표로 하는 많은 신약들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치매는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곧 찾아오는 설날이면 어김없이 많은 도시의 자녀가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기 위해 고향으로 향합니다.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에게 치매 없는 건강하고 우아한 노년을 선물할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부모님의 상태를 살펴서 치매 전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치매 증상은 다양하지만 △평소와 달리 기억력이 떨어졌거나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하고 △잘 하던 음식 맛이 변했으면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집안일이 서툴러졌고 △이유 없이 의심이 늘며 △이전과 다른 성격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증상이 있으면 부모님을 모시고, 서둘러 가까운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치매를 간단히 테스트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됐습니다. 가족이 모여서 게임 삼아 즐기며, 검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울러 혹시 부모님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갖고 있으면 바로 잡을 수 있게 알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술‧담배를 자제해야 합니다. 또 머리를 다치지 않게 주의하고, 주변 지인들과 자주 연락하며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보건소 등에서 1년에 한번 정도 치매 검진을 받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치매 의심할 수 있는 평소와 다른 부모님 모습
-기억력이 떨어졌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 한다
-잘 하던 음식 맛이 변했다
-집안일이 서툴러졌다
-이유 없이 의심이 늘었다
-이전과 다른 성격을 보인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방법
-1년에 한 번 보건소에서 치매 검사 받기
-걷기 등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기
-식사 거르지 말고, 생선과 채소 챙겨 먹기
-책 읽고, 글쓰기
-담배 끊기
-술은 되도록 마시지 않기
-머리 다치지 않게 조심하기
-만성질환 잘 관리하기
-가족‧지인들과 자주 연락하고 만나기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