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0대 A씨. 어느 날부터 일할 의욕이 떨어지고, 동작이 느려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냈다. 그러다 몇 달 뒤 손이 떨리고, 일어서려다 넘어지는 일이 잦아졌다. 주변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는데,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2. 40대 남성 B씨. 얼마 전부터 아버지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고 밤마다 잠꼬대도 심해져서 치매를 의심하고 함께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약을 복용해도 완치가 되지 않고, 점차 혼자 거동도 할 수 없어서 옆에서 누군간 간호해야한다는 설명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인구 고령화로 파킨슨병 환자 지속 증가
인구가 고령화가 되며 퇴행성 뇌신경 질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가 파킨슨병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 8만4331명에서 2018년 10만5882명으로 약 25% 늘었습니다.
파킨슨병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을 함께 가야하는 미운 친구입니다. 아직까지 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발병을 늦추는 뚜렷한 방법은 없습니다.
현재 장에서 시작된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찌꺼기가 뇌간부터 대뇌피질까지 쌓이는 것이 파킨슨병의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어서 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심 증상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료 받아야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지만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발병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변비, 후각장애, 심한 잠꼬대 등은 전조증상일 수 있어서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아울러 TV를 볼 때 손이 떨리거나 움직임이 느려지고, 종종걸음을 걷는 등 운동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파킨슨병은 환자는 물론 가족들의 삶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합니다.
파킨슨병은 기본적으로 레보도파 제제를 사용해 치료합니다. 복용한 레보도파는 도파민으로 변환돼 운동 증상을 개선합니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지고, 이상운동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가 보이는 증상
-행동이 느려지는 서동증
-몸이 뻣뻣해서 움직일 때 부자연스러운 강직 현상
-움직일 때 중심 잡기가 힘듦
-손·발 떨림
-무표정한 얼굴
-작아지는 말소리
▶파킨슨병 개선에 도움 주는 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적 치료법인 침‧한약도 파킨슨병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5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꾸준히 침 치료를 받은 환자는 운동증상이 거의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침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악화됐습니다. 안전하게 시술된 적당한 농도의 봉침 치료는 조절T세포를 통한 면역치료에 도움을 주고, 국소적인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한약은 도파민 제제의 지속 시간을 늘려주고, 부작용이나 동반증상의 불편함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육군자탕’은 레보도파 복용 후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다양한 비운동성 증상을 개선합니다. 위장관 운동장애나 소화흡수장애를 해소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파킨슨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선 고강도 운동이 도움 됩니다. 발병 초기는 물론 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이 있더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진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