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대표적인 증상이 ‘두통’과 ‘어지럼증’입니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금방 자연스럽게 사라져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두통과 어지럼증은 뇌에 건강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서 가볍게 여기면 안 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뇌종양이나 신체장애를 남길 수 있는 뇌경색 같은 뇌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윤성상·김범준 교수의 도움말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가늠할 수 있는 뇌 문제와 적절하게 대처하기 알아야 할 주요 증상을 소개합니다.
▶많이 발생하는 ‘긴장성‧혈관성’ 두통 특징
두통은 인구의 70~80%가 경험할 정도로 아주 흔한 신체 증상입니다. 두통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근육 수축에 의한 긴장성 두통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따른 혈관성 두통 △외부적인 충격에 의한 외상성 두통 △뇌종양에 의한 두통입니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한 형태로 대개 머리가 쪼이듯이 띵하게 아프고, 맑지 않으며, 오래 지속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 같은 증상은 오전보다 오후에 더 심합니다. 두통과 함께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리기도 합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윤성상 교수는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나쁜 자세, 걱정, 우울증 등이 원인돼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근육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이완훈련과 함께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힘쓰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혈관성 두통에는 편두통이 대표적입니다. 주요 증상은 머리가 지끈거리고 욱신거립니다. 여기에 속 울렁거림과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을 동반합니다.
눈앞에 뭔가 번쩍거리는 느낌이나 어지럼증 등 불쾌한 기분이 들면 두통이 시작한다는 신호입니다. 긴장성 두통처럼 스트레스 조절과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고 커피‧술‧화학조미료‧가공육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긴장성‧혈관성 두통 개선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머리‧목 스트레칭으로 주변 근육 느슨하게 이완
-규칙적인 수면 습관
-스트레스 해소
-커피‧술‧화학조미료‧가공육의 과도한 섭취 줄이기
▶생명도 위협할 수 있는 ‘뇌종양 두통’
두통 중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뇌종양은 다른 종양에 비해 발생빈도가 낮지만 높은 사망률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뇌종양이 있으면 뇌속 압력을 높여서 다양한 형태의 두통을 보입니다. 편두통처럼 욱신거리거나 콕콕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은 드뭅니다. 뇌종양 두통은 오랫동안 누워있는 새벽에 발생해서, 주로 오후에 나타나는 긴장성·혈관성 두통과 차이를 보입니다.
윤성상 교수는 “두통과 함께 국소적인 신경장애, 오심, 구토가 동반되면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며 “뇌종양은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적극적인 정기검사와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윤 교수는 이어 “두통은 우리 몸과 마음에 이상이 있다는 일종의 경고 증상이어서 절대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뇌종양 두통 특징
-새벽에 발생해서 약 2시간 이상 지속
-두통과 함께 구토 동반하기도
-뇌종양이 뇌의 운동기능 부위 압박하면 팔‧다리 저리거나 힘 빠져
-뇌종양이 뇌의 시각기능 부위 압박하면 시야 좁아지거나 바깥쪽 흐려져
▶어지럼증+발음장애, 뇌경색 의심해야
뇌는 한번 손상되면 다시 건강하게 회복하기 어려운 신체기관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혈관을 통한 산소‧영양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뇌졸중 중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관 협착과 심장 등에서 떨어진 혈전(피떡)이 뇌혈관을 막으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팔‧다리 마비를 비롯해 감각·발음 장애입니다. 특히 이 같은 주요 증상이 신체 한 쪽에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뇌경색 증상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합니다. 오른쪽 뇌는 왼쪽 몸의 운동과 감각 기능을, 왼쪽 뇌는 오른쪽 몸의 운동과 감각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뇌의 뒤쪽 혈관에 뇌경색이 발생하면 어지럼증과 함께 균형감각이상, 발음·시야 장애 등을 보일 수 있다”며 “증상이 개선되거나 없어졌다고 절대 안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혈관이 막히면 바로 뇌 손상을 입는 환자가 있습니다. 반면 혈관이 막혀도 다른 혈관으로 피의 순환이 일정시간 가능한 환자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뚫리면서 증상이 완화되거나 없어지는 경우 뇌경색 전조증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김범준 교수는 “미니 뇌졸중으로 불리는 일과성 허혈성 발작은 보통 뇌경색 환자 5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며 “증상이 일시적이어서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의 약 10%는 석 달 내에 재발하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져도 병원에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일과성 허혈성 발작 경험자의 뇌졸중 발병률
(참고 자료 대한뇌졸중학회)
-한 달 내 5%
-1년 내 12%
-2년 내 20%
-3년 내 30%
도움말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윤성상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