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최대한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위기를 넘길 수 있습니다. 뇌졸중 환자는 이후에도 신체‧언어 장애 등 후유증을 줄이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를 받습니다.
이 같은 뇌졸중 환자의 치료와 재활에 한의학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침‧뜸‧한약제제 같은 한방 치료는 뇌가 회복되는 가소성을 촉진하고, 언어장애 등 기능 회복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뇌조직의 미세혈류를 빠르게 개선시켜서 초기 뇌 손상 및 뇌졸중 재발을 억제하는 것으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뇌졸중의 한의학적 치료 중심에 40년 이상 진료 경험이 축적된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가 있습니다. 중풍뇌질환센터 문상관 센터장에게 한의학적 뇌졸중(중풍) 치료의 특징과 환자에게 돌아가는 이점에 대해 들었습니다.
Q.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는 어떤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나요.
중풍뇌질환센터의 전신은 1974년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내에 오픈한 한방중풍센터입니다. 진료를 시작한 이후 지난 40여 년간 축적된 임상경험과 학문적 연구를 기반으로 2019년 중풍뇌질환센터로 개명해 한방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풍뇌질환센터에선 중풍(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 파킨슨병‧치매 같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합니다. 아울러 외상, 염증성 뇌질환 등 각종 뇌신경계 질환의 후유증도 함께 진료합니다.
중풍뇌질환센터에선 최고의 한방 의료진이 한약처방과 침 치료 뿐 아니라 뜸 치료, 봉독 및 약침 요법, 전기침치료, 부항치료 등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환자 중심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또 환자들에게 필요한 현대 의학적 검사 및 치료는 의‧한 협진 시스템을 통해 진행해서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Q. 중풍뇌질환센터의 특징적인 치료법과 시스템은 무엇인가요.
중풍뇌질환센터는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 및 재활의학과와 의‧한 협진 시스템을 통해 서로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최적의 치료를 추구합니다. 뇌질환은 한방만으로 또는 현대의학만으로 완벽한 치료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전통의 한방과 현대 의학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협진치료가 중요합니다. 의‧한 협진 시스템을 통해 중풍뇌질환센터가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전국의 많은 뇌신경계 질환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인구 고령화로 늘고 있는 중풍 환자를 위한 특화된 진료 시스템이 궁금합니다.
‘뇌졸중후 피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뇌졸중 환자들은 고령 환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재활치료를 통해 뇌졸중(중풍) 후 피로증상을 많이 경험합니다. 뇌졸중후 피로는 ‘보이지 않는 후유증’으로, 약 40~70%의 환자들이 호소합니다.
이 증상의 특징은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피로감과 기진맥진함입니다. 환자들은 조금의 집중을 요하는 활동에도 쉽게 지치고, 심지어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합니다. 특히 뇌졸중 후 피로는 일반적인 피로와 달라서 충분한 수면이나 휴식으로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환자들은 피로감으로 일상생활, 사회적 활동 및 재활운동을 힘들어하고 결과적으로 후유증 회복이나 삶의 질에도 나쁜 결과를 초래합다. 때문에 재활을 방해하는 뇌졸중 후 피로감에 대한 치료법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현대 의학적으로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풍뇌질환센터 ‘뇌졸중후 피로’ 클리닉에선 뇌졸중 후 피로감에 대해 ‘허증(虛證)’으로 진단해서 치료합니다. 실제로 허증에 사용하는 익기보혈탕 등을 활용한 치료를 통해 뇌졸중 후 피로감을 개선하고 환자들의 재활 및 기능회복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중풍 환자들의 후유증 개선을 위한 재활 치료 시스템은 무엇인지요.
뇌질환으로 뇌조직이 한번 손상되면 다시 살아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망가진 조직 주변의 뇌세포들은 손상된 부위를 피해 새롭게 연결됩니다. 이를 ‘뇌의 가소성(Brain plasticity)’이라고 합니다. 중풍 등 뇌질환 후유증이 회복되는 중요한 기전이며, 발병시점부터 3개월 또는 6개월까지 뇌의 가소성이 가장 활발합니다.
이 시기에 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한방치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침‧뜸‧한약 등 한방치료는 뇌의 가소성을 촉진해 뇌질환 후유증 회복에 많은 기여를 합니다. 특히 침 치료는 뇌질환으로 손상된 뇌 조직 주변부에 혈류를 증가시키고, 뇌의 가소성이 좋아지게 해서 후유증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또 우황청심원‧거풍청혈단 등 한약들도 중풍 후 손상부위 주변의 뇌혈류를 개선시켜서 후유증 회복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한방중풍센터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중풍 후유증인 언어장애에 대해 기존 치료만 시행한 환자군보다 한방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에서 더 나은 언어기능회복을 나타냈습니다. 중풍뇌질환센터는 이 같은 치료 효과를 바탕으로 재활치료와 함께 한방치료를 같이 시행해서 재활치료 효능을 강화하고, 뇌질환 후유증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Q.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 있는지요.
중풍뇌질환센터는 환자의 후유증 치료에 중점을 두지만 동시에 예방 대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결과 풍부한 임상경험과 누적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복합 한약제를 80% 에탄올로 추출한 약제인 청혈단을 개발했습니다. 지금까지 청혈단은 고지혈증 개선, 항동맥경화 작용, 뇌신경보호 효과 등 다수의 기초 및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청혈단은 최근 보고된 임상연구에서 소혈관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유의한 뇌경색 재발억제효과를 나타내 중풍 예방 목적의 한약제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거풍청혈단은 뇌혈관의 탄력도를 개선시킴으로써 뇌혈류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어서 뇌경색 예방목적으로 사용되는 항혈소판제와 다른 기전으로 뇌경색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한방치료가 뇌질환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와 양‧한방 치료 병행 시 이점이 궁금합니다.
요즘은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발생빈도가 줄어서 중풍(뇌졸중) 발생의 80~90%가 뇌경색입니다. 뇌경색의 초기 치료는 막힌 혈관을 빨리 뚫어 줘야합니다. 때문에 발병 후 6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서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혈전용해제 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막힌 혈관을 뚫은 후에도 50% 이상의 환자는 후유증이 남습니다. 막힌 혈관이 뚫려도 뇌 조직에 필요한 미세혈류가 개선되지 않아서 뇌세포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혈전용해제 치료만큼 뇌 조직의 미세혈류 개선도 중요하며, 한방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방에서 시행하는 침‧한약 치료는 뇌조직의 미세혈류를 빠르게 개선시켜서 초기 뇌 손상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뇌경색 후유증 회복에도 한방치료가 꼭 필요한데, 미세혈류 개선이 뇌신경의 재구성(가소성)을 촉진해서 후유증 회복을 돕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발병 초기부터 재활시기까지 현대 의학적 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후유증 회복에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Q. 중풍뇌질환센터의 2019년 성과와 내년 계획은 무엇인지요.
2019년은 한방중풍센터가 1974년 오픈한 이후 45년간 축적된 임상경험과 학문적 연구를 토대로 한방중풍뇌질환센터로 개명하고 재도약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중풍이라는 전통적 이름과 뇌질환이라는 현대적 개념을 결합한 이유는 전통을 중시하지만 현대인에게 쉽게 다가가는 한방진료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중풍뇌질환센터는 한방 치료와 현대 의학적 치료가 의‧한 협진이라는 협력시스템을 통해 치료 효과를 끌어올립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많은 뇌질환 환자들에게 차별화되고 우수한 진료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도움말 :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문상관 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