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보통 하루에 10만 번 이상 뛰며 전신에 혈액을 공급합니다. 심장이 한번 수축할 때마다 혈관을 통해 영양소와 산소가 공급됩니다. 이는 물질대사를 비롯해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심장질환 때문에 심장의 펌프기능이 떨어지면 ‘심부전’이 발생합니다.
심부전은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때문에 발병 전 예방하고,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우종신 교수의 도움으로 점차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심부전의 원인과 증상, 관리법을 Q&A로 풀었습니다.
Q. 심부전은 왜 발생하나요.
심부전은 특정 질환 때문에 발병하기보다 여러 원인 질환에 의해 단계적으로 발생합니다. 원인 질환은 허혈성 심장질환이 약 52%, 고혈압성 심장질환이 약 37%를 차지합니다. 이외에도 심근증‧심장판막증 등이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Q. 심부전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 고령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심부전 환자군을 보면 60세 미만은 전체 인구의 약 1%로 매우 적습니다. 반면 80세 이상 고령 인구에선 12.6% 이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심부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과거에 비해 허혈성·고혈압성 심장질환에 의한 심부전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그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 활동 시간의 부족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심부전 주요 증상이 궁금합니다.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입니다. 초기에는 운동을 하면서 호흡곤란을 느끼며, 질병의 진행에 따라 횟수가 빈번해집니다. 하지만 호흡곤란이 있다고 무조건 심부전을 의심하진 않습니다. 호흡곤란은 호흡기질환이나 기도·흉벽의 이상으로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낮보다 밤에, 앉아 있을 때보다 누운 자세에서 호흡이 어려우면 심부전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심한 피로감 △운동능력 감소 △가슴 두근거림 △부종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심부전 의심 증상
-낮보다 밤에 호흡이 어렵다
-앉아 있을 때보다 누웠을 때 호흡이 힘들다
-심한 피로감이 있다
-운동 능력이 감소했다
-가슴 두근거린다
-몸이 붓는다
Q. 심부전 환자는 운동을 하면 위험한가요.
과거에는 손상된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신체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운동능력 저하가 심부전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자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의 규칙적인 유산소 및 근력강화 운동이 권장됩니다. 30~45분, 1주일에 3~5일의 운동주기를 추천하며 환자별 상태가 반드시 고려돼야 합니다.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여가며, 신체기능 상태와 증상 등을 살펴야 합니다.
Q. 독감 예방접종이 심부전을 예방하나요.
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입원 및 사망원인으로 손꼽힙니다. 심부전의 원인 질환인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독감 에방 접종이 1년 심혈관 사망률을 감소시켰습니다. 고령의 심부전 환자에겐 입원 감소 효과도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65세 이상 고령 심부전 환자들은 폐렴 구균 예방 접종과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권장합니다.
Q. 심부전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심부전의 치료법은 약물치료부터 제세동기, 심장이식까지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생존율을 개선시키는 약제들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결과가 다른 질환에 비해 좋지 않아서 생활습관 개선 및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빈혈, 우울증 등 동반질환의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합니다. 치료에는 대표적으로 이뇨제, 혈관확장제, 강심제가 사용됩니다. 이뇨제는 체내 과다한 수분과 염분을 제거해서 심장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혈관확장제는 심장의 펌프기능을 돕습니다. 강심제는 심장근육의 수축 능력을 강화시킵니다.
Q. 증상이 개선되면 약물 치료를 중단할 수 있나요
심부전은 평생 치료해야하는 질환입니다. 또 다른 병의 치료약제들과 달리 심부전 치료 약물들은 특정 용량에서 최고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때문에 복용 후 증상이 개선돼도 계속 증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증상이 나아져도 처방된 용량대로 약을 모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심부전 환자가 지켜야할 생활수칙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생활습관 개선은 식습관입니다. 기본적으로 높은 염분을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심부전 환자에게 하루 2g(소금으로는 7~8g) 이하의 나트륨 섭취를 권장합니다. 빵‧국수 등 가공식품에도 많은 양의 염분이 함유돼 있어서 환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로 손꼽히는 흡연과 음주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 혈압 조절과 함께 국가 건강 검진을 꾸준히 받아서 조기에 심부전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우종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