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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즐거움 빼앗는 ‘삼킴곤란’ 증상과 재활치료
먹고 마시는 즐거움 빼앗는 ‘삼킴곤란’ 증상과 재활치료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2.2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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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뇌졸중으로 병원 신세를 졌던 60대 남성 A씨. 퇴원 후에도 음식을 먹고, 삼키는 일이 쉽지 않아서 병원을 다시 찾았다. 물을 조금만 빠르게 마셔도 사레가 들어서 평소 쉽게 먹었던 음식들도 조금만 크면 삼키기가 너무 버거웠다. 뇌졸중으로 삼킴곤란까지 얻게 된 것이다. 다행히 비디오투시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증상이 점차 개선되며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음식을 삼키고 물을 마시는 행위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삼킴곤란은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치매, 기타 신경계 질환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먹고 마실 때마다 기침을 하거나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흘리게 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사회생활에도 제한을 가져옵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흡인성 폐렴이나 패혈증, 영양장애 같은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어서 증상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와 함께 삼킴곤란의 원인과 주요 증상, 재활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경계질환 문제로 발생하는 연수마비 ‘삼킴곤란‧조음장애’
 
삼킴곤란은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삼키는 행위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입니다. 음식을 삼키는 과정은 구강‧인두‧식도 순으로 이뤄집니다. 뇌에서 이 부분을 관장하는 연수(간뇌)와 그 주위 조직에 손상이 생기면 삼킴곤란이 발생합니다. 

삼킴곤란을 부르는 원인 질환으로는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신경근육질환 등 노인성 신경계질환이 흔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증상이 있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영양실조, 탈수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우선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선행되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뇌졸중, 양쪽 뇌 및 뇌줄기에 발생하면 삼킴곤란 심해 

삼킴곤란의 원인 질환은 다양하지만 뇌졸중이 가장 흔합니다. 뇌졸중 병변이 한쪽 대뇌반구에서만 발생했을 경우 보통 한 달 이내로 연수마비 증상도 회복됩니다. 하지만 양쪽 대뇌반구나 뇌줄기에 발생하면 증상이 심하고 회복도 어렵습니다. 

이어 삼킴곤란을 많이 일으키는 질환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입니다. 삼킴반사가 느려지고, 이두 연동운동이 감소하며, 호흡과 삼킴의 상호조절이 힘들어집니다. 

길랭-바레증후군, 중증근무력증 등의 신경근육질환에선 삼킴과 관련된 근육이 약해져서 삼킴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수마비의 대표 증상으로 삼킴곤란과 함께 발음장애(조음장애)가 있습니다. 아울러 두 가지 기능을 하게 하는 구강‧인두의 근육은 서로 유사한 뇌신경 구조물에 의해서 지배받기 때문에 발음장애가 있는 경우 삼킴곤란도 의심해야 합니다. 

※ 삼킴곤란 부르는 원인 질환 
-뇌졸중
-파킨슨병
-신경근육질환 
-길랭-바레증후군
-중증근무력증

▶삼킴곤란 테스트로 증상 정도 파악

우선 음식물 없이 반복적으로 빨리 침을 삼키는 것으로 기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0초 동안 3번 이상 적절히 삼킬 수 있으면 삼킴곤란이 가볍다고 판단합니다. 

이어 작은 숟가락(3cc)에 담은 물을 마시고 △사레 증상이 있는지 △호흡이 변화되는지 △삼킨 후 쉰 목소리가 나는지를 평가합니다. 

5초 안에 사레 없이 삼킬 수 있다면 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킨 후 ‘아’ 소리를 내게 해서 물에 젖은 목소리가 나는지 확인하고 호흡에 이상이 있는지도 관찰해야 합니다. 

삼킴곤란이 의심되면 어느 단계에서 증상이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비디오투시삼킴검사’를 실시합니다. 

삼킴곤란 증상이 최근에 갑자기 시작됐다면 뇌졸중이 가장 흔한 원인질환입니다. 발생 시기를 알기 어렵고, 서서히 진행됐다면 다른 신경계 질환도 의심해야 합니다. 

▶‘비디오투시삼킴검사’로 체계적인 삼킴 재활치료 진행 

비디오투시삼킴검사를 통해 어느 단계에서 삼킴곤란이 발생하는지 파악합니다. 또 앞으로 어떤 식사를 제공할지, 어떤 자세와 재활훈련법을 교육할지 계획을 수립합니다. 

재활치료는 먼저 다양한 점도의 음식물(푸딩, 요플레, 걸쭉한 토마토 주스, 밥)을 통해 폐로 넘어가지 않고 인두 내에 잔류물이 남지 않는 종류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실제로 먹을 수 있도록 훈련합니다. 

이와 함께 구강의 씹는 동작을 훈련하고, 인두의 근육을 강화해서 흡인이 잘 생기지 않도록 하는 삼킴재활 훈련을 진행합니다. 

이때 삼킨 음식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앞쪽으로 숙이고 턱을 당긴 채로 삼키도록 자세 교정도 함께 진행합니다. 

이런 방법에도 폐렴 발생 가능성이 큰 경우 일명 콧줄로 부르는 튜브, 뱃줄로 부르는 위루관영양을 이용한 식사를 하도록 권유할 수 있습니다.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삼킴곤란 원인이 뇌졸중일 경우 일정기간이 지나면 개선되지만 파킨슨병의 경우 운동 증상이 발생하면 삼킴 기능과 발음 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삼킴곤란 조기발견과 폐렴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삼킴검사와 발음평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오래 걸리고, 가래와 기침이 늘거나 발음이 나빠지는 등 관련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럴 때 삼킴곤란 진료 받으세요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다
-음식물을 삼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가래와 기침이 늘었다 
-말할 때 발음이 좋지 않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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