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겨울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증가합니다. 콧물, 코 막힘, 코 가려움, 재채기 등 다양한 코 증상을 일으켜서 삶의 질을 많이 떨어집니다.
특히 많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매해 반복되는 만성적인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에도 큰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이 필요합니다.
최근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최인화 교수팀은 ‘소청룡탕’이 알레르기 비염의 다양한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 받았습니다.
환절기부터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특징과 소청룡탕 등 한의학적 치료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가을부터 두 배 이상 증가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주요 증상은 콧물‧코막힘‧재치기‧가려움증 등입니다.
대부분 만성화돼 수년 이상 지속되며, 특히 가을철마다 갑자기 심해지는 양상을 많이 보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여름인 6~8월에 가장 적고, 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많은 비염환자가 가을부터 봄까지 매해 반복되는 만성적인 경과를 밟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에도 큰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이 필요합니다.
한약치료는 장기간 복용에도 부작용 위험이 적어서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의학에선 비염에 대해 항알레르기‧항염증 효과가 있는 처방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형개연교탕‧보중익기탕‧신이산 같은 한약을 투여했을 때 증상이 완화되고, 사이토카인 등 여러 염증 관련 물질들이 조절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특히 최근 ‘소청룡탕’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서 한의학적 치료가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입니다.
▶‘소청룡탕’ 알레르기 비염 증상 개선 효과 입증
중증‧만성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한약 복용의 증상 개선 효과가 다기관 임상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최인화 교수팀은 ‘소청룡탕’이 알레르기 비염의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재채기 증상을 개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소청룡탕은 항염증‧항알레르기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한약처방입니다. 한방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알레르기비염 한방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약입니다. 동물실험을 통해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진행 억제 효과가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다기관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민희‧최인화 교수팀은 5개 기관이 함께 진행한 임상연구에서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 154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소청룡탕을 복용케 했습니다. 연구기간 동안 비염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은 금지했습니다.
연구결과 소청룡탕을 복용한 군에서 복용 2주차부터 바로 총 코 증상 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했습니다. 총 비증상 점수 12점 만점에서 복용 시작 시에는 평균 7.55점, 2주차 5.15점, 4주차 4.48점으로 감소했습니다. 또 간‧신장 독성을 포함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는 같은 연구진이 진행한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형개연교탕의 효과 임상연구(Evid-Based Complement Altern Med(IF:1.931)) △심하고 증상이 오래된 비염 환자에 대한 치료 원리를 밝혀낸 연구(Ann Allergy Asthma Immunol(IF: 3.728))에 대한 후속 결과입니다.
연구결과는 통합의학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IF: 1.979)에 게재됐습니다.
김민희 교수는 “한약은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효과가 미미하다는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있어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양약 못지않게 뛰어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과거와 달리 한약의 제형도 많이 다양해져서 복약이 불편한 물약 형태가 아닌 가루약이나 캡슐약 형태로도 제조되면서 비용 부담도 적고 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최인화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