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꽃가루‧황사‧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영향과 일교차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탓에 코가 간지러운 것은 물론 재채기‧콧물‧코막힘이 이어져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천식·축농증·중이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원인과 증상,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Q&A로 풀어봤습니다.
Q.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나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8년 간(2010~2017년) 약 20% 증가했습니다. 환자가 556만6825명에서 683만8323명으로 늘었습니다.
2017년 기준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가 34.5%를 차지합니다. 10대 이상은 연령대별로 비슷한 분포를 보여서 알레르기 비염은 성인과 소아청소년 모두 주의해야 하는 질환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인지가 부족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구분하기 힘든가요?
증상이 유사해서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맑은 콧물, 발작성의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증 중 두 가지 이상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지속되면 감기보다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코가 한쪽만 막히고, 노랗고 냄새 나는 콧물이나 끈적끈적한 후비루가 같이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과는 연관성이 적습니다. 코 안이 아플 때,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도 마찬가지입니다.
Q. 알레르기비염은 코에만 국한된 질환인가요?
많은 환자는 코가 불편해서 병원을 찾습니다. 대부분 △콧살이 부어 있다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다 △축농증이 있거나 코에 물혹이 동반된다 같은 코의 구조적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을 단지 코의 문제로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코의 구조적 교정과 근본적인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알레르기비염을 방치하면 천식‧축농증‧중이염 등 발생 위험이 높아지나요?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천식·축농증‧중이염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천식 발생률이 약 세 배 높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않아도 천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축농증‧중이염의 발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축농증 환자의 40%에서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됩니다. 축농증 환자에서 중이염은 최대 90%까지도 보고됩니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Q. 알레르기 비염은 학습능력 저하와 관련 있나요?
어린 학생들은 알레르기 비염을 인지하지 못해서 불편한 상태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기 때 알레르기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불편감 탓에 수면장애를 겪고, 만성피로로 이어져서 학습능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축농증으로 악화되면 만성기침‧안면통증‧후각감퇴를 겪으며,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우울감‧불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Q.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인 요인이 큰가요?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50%에 달합니다.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으면 약 75%로 증가합니다.
아울러 가족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비슷한 생활습관을 갖는 경우가 많아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공통 원인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습니다. 때문에 환경적인 요소와 생활습관 등을 개선해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외출 후 손 씻기, 샤워 등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예방 및 증상완화 수칙
· 금연하고, 간접흡연도 피한다.
· 실내는 깨끗이 청소해서 청결하게 유지한다.
· 실내 습도는 약 45%, 온도는 20도 이하로 유지하며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한다.
·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고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다.
· 물‧차를 자주 마셔서 수분을 보충한다.
· 감기‧독감 예방을 위해 손을 잘 씻는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