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와 119구급대 간의 스마트폰 화상통화 응급처치가 심장정지 환자의 생명을 3배 가까이 더 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광주소방안전본부는 2015년부터 호남지역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을 실시해 지역 심장정지 환자 소생률이 높아졌다고 18일 밝혔다.
스마트 의료지도는 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119구급대원과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가 스마트폰 화상통화를 이용해 환자 이송 과정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를 시행하는 시스템이다.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사업 초기인 2015년 호남지역 심장정지 환자 소생률은 6%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8년에는 16%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광주에서만 76명의 심장정지 환자를 구해 전국 1위 소생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도 전남 담양군에 거주하는 남성 A(23)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원인은 심장정지.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과 조선대병원의 스마트 의료지도에 따른 조속한 심폐소생술로 호흡과 맥박을 찾고 조선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조선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심장정지 처치를 받고 상태가 나아진 A씨는 약 10여 일간의 중환자실 집중 치료 후 퇴원했다.
이처럼 심장정지 환자는 초기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하다. 심장정지 발생 후 4~5분의 골든타임이 경과하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끊겨서 의식을 회복해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처음 심장정지 환자를 발견한 신고자와 119구급대원이 환자의 상태를 재빨리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초기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 팀장인 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박용진 교수는 “스마트폰 화상통화를 이용해 심장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인 5분 이내에 현장에서 병원 응급실 수준의 응급처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스마트 의료지도를 통한 심폐소생술로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병원(병원장 배학연)은 보건복지부로부터 2016년에 이어 올해에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재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