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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위험 20배 키워요
‘치주질환’ 위험 20배 키워요
당뇨병 & 금연 관리의 중요성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5.03.05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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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는 속담이 잘 맞아떨어지는 2가지 만성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치주 질환’과 ‘당뇨병’입니다.

두 질환은 모두 국민병으로 불릴 정도로 환자가 많은 것은 물론 서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인자로 작용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치주 질환’에 따른 구강 내 세균과 독소는 신체의 당 흡수를 막고, 인슐린 기능을 방해해서 당뇨병을 악화시킵니다. 또 다른 다양한 질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반면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데 흡연까지 하면 치주 질환 발병 위험이 최대 20배 높아집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당뇨병과 치주 질환의 악연을 끊을 수 있을까요? 

▶치아 지지하는 치조골까지 녹아요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서 지지하는 주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건강 문제입니다. 염증이 잇몸에 국한하면 ‘치은염’, 위‧아래 턱뼈에서 치아가 박혀있는 치조골까지 확산하면 ‘치주염’입니다.

특히 ‘치주염’은 대부분 오랜 기간에 걸쳐서 만성적으로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큰 통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불편감을 느낄 때면 이미 병이 많이 악화한 경우가 흔합니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홍지연 교수는 "치주염 진행 과정에서 염증 때문에 치조골도 점차 녹으면서 사라진다"며 "치아가 치조골에서 유지될 수 있게 하는 부착조직까지 파괴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악화했는데 방치해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염증과 함께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이를 뽑아야 합니다.

▶발병 주범은 세균성 ‘치태 & 치석’

치주 질환의 주요 발병 원인은 세균성 ‘치태’와 ‘치석’입니다. 치태는 치아 표면에 잔존하는 음식 잔여물에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형성됩니다. 치태가 제거되지 않아서 시간이 흐르면 돌처럼 딱딱한 치석으로 변합니다.

이처럼 세균이 만들어 내는 독성 물질의 지속적인 자극은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치주 조직의 파괴를 동반합니다. 

하지만 구강 내 세균만 치주 질환을 유발‧악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이외에도 △흡연 △당뇨병 등 전신 질환 △유전적 요인 △영양 상태 △스트레스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모두 위험 요소로 작용합니다.

홍지연 교수는 "이 가운데 흡연과 당뇨병은 치주 질환의 진행을 크게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치주 질환 치료 결과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재발 위험도 높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치주 질환, 제6의 합병증 ‘당뇨병’

치주 질환은 ‘당뇨의 6번째 합병증’이라고 불릴만큼 당뇨병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조절하지 못해서 고혈당이 지속하면 치주 질환의 감염 및 치료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치주 질환 발병률이 약 3배 높습니다. 여기에 흡연까지 동반하면 그 위험성은 20배까지 치솟습니다.

아울러 △구강건조증 △충치 △구강 칸디다균 감염 등 입속 불편감과 통증을 동반하는 다양한 구강 질환도 일으킬 수 있어서 당뇨병 등 만성 질환자는 치주 질환 감염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럼 당뇨병만 치주 질환의 발병과 진행 위험을 높일까요? 반대로 치주 질환도 만성 질환에 영향을 줍니다. 

치주 질환 탓에 발생한 구강 내 세균과 독소 또는 질환 부위에서 형성된 염증성 매개물질 등은 혈관에 전달될 수 있습니다. 

홍지연 교수는 "이 경우 면역염증반응을 일으키거나, 당의 흡수를 막는다"며 "인슐린의 정상적인 기능도 방해해서 당뇨병 환자의 혈당치를 악화시킨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혈관 내피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거나, 혈액 응고 현상으로 혈전(피떡)을 만들어서 협심증‧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아울러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구강 내 세균이 폐로 유입되면 폐렴이 발생하거나, 기도가 만성염증 반응으로 좁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 다양한 역학조사를 통해 치주 질환이 △당뇨병 △뇌혈관 질환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조산 △미숙아 출산 등 다양한 질환 및 건강 문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치주 질환의 치료와 예방은 구강 건강 개선뿐 아니라 전신 질환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치주 질환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고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꼭 함께 치료받아야 합니다.

▶증상 없어도 3~6개월마다 치과 검진 

치주 질환과 만성 질환의 특징은 생활습관과 환경적‧사회적‧경제적 요인 등이 오랜기간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합니다.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서 조기 발견과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흡연 △음주 △영양 등 공통의 위험 요인을 줄이는 생활관리는 구강은 물론 전신 건강을 위해 필요합니다. 

아울러 치주 질환 예방‧관리의 시작인 구강 위생을 위해 올바른 칫솔질을 기본으로 치실과 치간 칫솔도 사용합니다.

홍지연 교수는 "특히 치주 질환은 다양한 만성 질환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며 "때문에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도 3~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서 정기 검진과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잇몸과 치아에 변화가 관찰되고, 시림‧통증‧출혈 등 증상이 있으면, 바로 치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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