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123RF.com]](/news/photo/202502/7741_24924_3838.jpg)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하면 완치법이 없는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흡연 연령이 낮을수록 발병 위험이 최대 2배 높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팀은 낮은 흡연 시작 연령이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Yonsei Medical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전유경 교수는 “청소년기 흡연이 장기적으로 궤양성 대장염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며 “향후 흡연 예방 및 금연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만성 염증이 지속해서 △설사 △혈변 △피로 △체중 감소 등이 지속하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주요 하부 질환에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발생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서구화된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하며, 최근 젊은 연령을 중심으로 발병률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대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화관 어디든 발생하는 크론병보다는 예후가 나은 편이지만 발생 빈도가 높아서 전체 염증성 장질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현재까지 흡연은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에 속한 두 질환에 대해 정반대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론병은 흡연자의 발병 위험이 뚜렷하게 높은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금연을 하면 오히려 발병률이 증가해서 흡연이 유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일반적으로 흡연은 체내 염증 반응을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는 아직까지 학계의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 성인보다 증상 심한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특징(힐팁 DB)
① 소아청소년 ‘크론병’
-소장‧대장을 동시에 침범하거나, 상부 위장관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최대 60%는 항문 누공‧농양 같은 항문 증상이 있다
-체중 감소가 뚜렷하고 관절통‧불명열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의 약 30%는 첫 진단 당시 성장장애를 동반한다
② 소아청소년 ‘궤양성 대장염’
-대장 전체를 침범하는 경우가 흔하다
-발열‧관절통‧포도막염 등 장외 증상이 더 많이 동반된다
이에 연구팀은 흡연과 염증성 장질환의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2009~2012년도 국내 건강검진 수검 데이터를 토대로 전국 650만 명을 분석하는 장기간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흡연 시작 연령이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세 전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궤양성 대장염 발병률이 약 2배 높았다.
이어 △20~24세에 흡연 시작 시 1.73배 △25~29세는 1.68배 등 흡연을 시작한 연령이 낮을수록 궤양성 대장염 발병 가능성이 커졌다. 크론병은 흡연 시작 연령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전유경 교수는 “청소년기 흡연 예방을 활성화하고, 염증성 장질환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스크리닝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