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네이버 등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제품은 모두 저렴할까?
미래소비자행동이 최근 농산물의 온‧오프라인 가격을 비교한 결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정상 가격을 높이거나, 한두 가지 제품만 도매가격 수준으로 판매하면서 다른 제품의 소비를 유도하는 함정이 많아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판매시기별 가격 차이도 커서 가격비교 후 구매를 해야 하며, 온라인에서 할인가격 표시에 대한 가이드라인 정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소비자행동은 온라인을 통한 농산물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농산물 가격비교를 위해 온라인 유통채널별 가격을 조사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 및 전통시장 가격과 비교했다.
조사대상 온라인 유통채널은 △쿠팡 △네이버 △홈쇼핑 △대형마트 △알리익스프레스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 홈페이지의 대형마트,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기간은 2024년 10월 14일~12월 6일까지며, 주말 공휴일 제외 매일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품목은 △쌀 △감자(수미) △방울토마토 △고추(청양) △감귤 등 농산물 10개 품목이며, 할인가격과 정상가격을 모두 확인했다.
그 결과 농산물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의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온라인 가격과 오프라인 가격을 비교했을 때 특정 유통채널의 가격이 더 저렴하거나 비싸지 않았다.
세부적으로는 쌀 중 백미 10kg은 오프라인 가격이 저렴했다. 하지만 감자는 온‧오프라인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거나 온라인이 저렴한 경우가 있었다. 고추(청양)는 전통시장이 온라인보다 쌌다.
온라인 유통채널 중 쿠팡은 조사 대상 8731건 가운데 79.2%가 정상가격을 표시했지만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고, 정상가격과 할인 가격의 격차가 80% 이상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감자의 경우 86.5%인 대부분이 할인 가격으로 판매됐을 뿐만 아니라 할인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소비자행동은 “쿠팡은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정상가격을 높인 것으로 의심된다”며 “해당 제품의 가격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소비자들이 가격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가격표시가 되는지 점검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일부 품목을 일시적으로 도매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품목 가운데 양파, 방울토마토, 쌀의 경우 알리익스프레스의 판매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양파, 방울토마토는 가락시장 도매가격 수준으로 팔았다.
미래소비자행동은 “같은 시기 고추, 감귤은 가격하락이 크지 않아서 이를 통해 특정 일부제품만 도매가격 수준으로 판매하며, 소비자를 유인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농산물은 물가와 농가소득 등 관련 문제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이커머스의 급격한 가격변동은 농산물 가격 안정성 확보를 더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
미래소비자행동은 “온라인 중심의 유통채널 다변화를 통해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기대하지만 실제 농산물 온라인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다”며 “온라인 판매를 통한 가격 안정화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관련 정책의 실효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