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123RF.com]](/news/photo/202502/7724_24885_825.jpg)
앉아 있거나 눕는 등 쉴 때도 허리 통증이 지속하면 허리 디스크가 아닌 ‘이상근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척추 수술 후에도 계속 아픈 ‘척추 수술 후 실패 증후군’ 중 일부는 이상근 증후군이 동반됐을 가능성도 있었다.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손병철 교수 연구팀은 허리 디스크로 많이 착각하는 좌골신경통의 원인으로 ‘이상근 증후군(Piriformis Syndrome)’도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관련 논문은 지난 1월 열린 2025 대한말초신경학회 16회 정기학술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한국말초신경학회 공식 학술지 ‘The Nerve’에 게재됐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과 관련된 부위인 엉덩이‧종아리‧발 등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허리에서 시작해, 다리로 뻗치듯 아픈 증상이 특징이어서 허리 디스크로 여길 수 있다.
※ 좌골 & 좌골신경(힐팁 DB)
* 좌골(궁둥뼈)
-골반을 구성하는 뼈
-의자나 바닥에 앉았을 때 닿는 부위
* 좌골신경(궁둥뼈신경)
-신체 신경 중 가장 굵고 길며, 다리의 운동과 감각 담당
-허리 척수에서 뻗어 나와서 엉덩이‧허벅지‧다리‧발까지 이어져
![좌골신경과 이상근 힘줄. [그림 서울성모병원]](/news/photo/202502/7724_24886_97.jpg)
‘이상근 증후군’은 좌골신경이 이상근에 눌리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허리 디스크와 달리 허리보다 엉덩이와 엉덩이 아래쪽인 둔부에서 통증이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상근 증후군만의 증상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감별이 어렵다.
이에 손병철 교수팀은 이상근 증후군 환자의 정확한 진단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좌골신경통 증상을 분석했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 이상근 증후군으로 진단돼 좌골신경 감압술을 받은 환자를 1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특히 증상이 50% 이상 개선된 32명을 선별해서 수술 전 좌골신경통 증상을 살폈다.
그 결과 환자의 수술 전 통증 기간은 평균 5.6년이었다. 또 분석 대상자 32명 중 12명(37.5%)은 허리 통증도 경험했다.
좌골신경 감압술 전에 17명(53.1%)이 척추 수술을 받았고, 그 중 2명의 환자는 척수 자극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증상은 앉을 때 통증으로, 26명(81.3%)의 환자에게 나타났다. 그 중 18명(62.5%)은 밤에 누워 있을 때도 통증을 호소해서 누우면 통증이 덜 하는 허리디스크와 확연히 다른 증상이었다.
손병철 교수는 “신경외과 의사로 20년 넘게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허리 수술이 잘 됐는데도 평생 통증에 시달리는 사례의 원인을 찾고 싶은 마음에 연구하게 됐다”며 “허리 MRI 검사에서 명확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도 이상근 증후군이 의심되면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고, 필요한 경우 신경 차단술이나 감압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 노령 인구의 증가에 따라 퇴행성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하는 ‘척추 수술 후 실패 증후군(FBSS‧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을 경험하는 환자들도 발생한다.
손병철 교수는 “수술 후 실패 증후군 중 일부는 이상근 증후군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지속하면 허리 디스크 뿐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서 정밀한 진단 후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