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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피임에 성공했을까?
어젯밤 피임에 성공했을까?
피임법 종류 & 적용 시 고려사항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12.30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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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 발달하면서 점점 질병의 예방과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또 신체의 기능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중 하나가 계획에 없거나 얘기치 못한 임신을 피하는 ‘피임법’입니다.

원치 않는 임신은 여성에게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짐이 됩니다. 이런 임신을 막기 위해 피임을 시도합니다. 피임 방법은 전통적인 콘돔을 비롯해서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경구용 피임약 그리고 최근 점차 사용이 늘고 있는 사후피임약까지 다양합니다. 

이 같은 피임법은 적절히 잘 사용하면 피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적용하지 못해서 피임 실패율이 높아지거나,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큰데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임법의 종류와 특징, 피임 실패율과 건강 문제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올바른 피임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피임법들의 실패율은 어느 정도일까?

피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 중 ‘월경주기법’과 ‘질외사정’은 남녀가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소 피임 성공률이 낮은 방법이어서 25∼40%가 피임에 실패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그럼 이보다 성공률이 높은 피임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주요 피임법은 △콘돔 △경구피임약 △자궁 내 장치 △피하 이식제 △황체호르몬 주사제  △난관 불임술 △정관 불임술 △응급피임 등이 있습니다. 

이 같은 피임법을 정확하게 지켰을 때 첫 1년간 최저 피임 실패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콘돔 2%, 정관 불임수술 0.1%인 것으로 보고됩니다. 

콘돔은 사용법이 미숙하면 피임 실패율이 15∼20%까지 치솟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의 숙지가 필요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는 "정관수술은 피임이 잘 되지만 수술 후 자녀 계획이 있을 때 복원술을 시행할 경우 임신율이 50∼70%로 낮다"며 "정관수술 상태가 오래 지속할수록 복원술 성공률이 더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피임법의 최저 실패율은 △자궁 내 구리장치 0.6% △먹는 경구피임약 0.3% △3개월마다 맞는 황체호르몬 주사 0.3% △5년간 지속하는 자궁 내 호르몬(레보놀게스트렐) 분비 시스템 0.1%입 등입니다. 

피임 실패율이 가장 낮은 방법은 ‘피하 이식제’로 0.05%입니다. 윗쪽 팔 안쪽 피부 아래쪽에 주사처럼 생긴 기구를 이용해서 약 4cm 길이의 가느다란 막대기 모양의 장치 삽입합니다. 그럼 약 3년간 황체호르몬이 지속적으로 체내로 분비돼서 배란을 억제합니다.

경구피임약 중 복합 경구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틴을 조합한 약제고, 단일 경구피임약은 프로게스틴만 사용합니다.

전승주 교수는 "여성 피임법은 합성호르몬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기전이 같다"며 "이를 통해 △배란 억제 △수정란 착상률 낮추는 자궁 내막 변화 △자궁경부 점액을 점성 있게 만들어 정자의 이동 방해 등의 작용을 해서 임신을 막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임법은 종류에 따라서 피임 목적 이외에 이점도 누릴 수 있습니다. 우선 콘돔은 성매개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고, 복합경구피임약은 △월경통 개선 △난소암·대장암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Check!] 하루는 복용 걸러도 피임효과 있다?

피임법 중 접근성이 높은 경구피임약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복용 스케줄에 따라서 ‘매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하루라도 복용을 건너뛰면 피임 확률이 크게 낮아집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약 복용을 하루 늦게 시작했거나, 중간에 1~2일 빠뜨렸으면 가능한 빨리 빠진 날만큼의 피임약을 복용하고 이후에는 원래 스케줄대로 하루 한 알씩 복용합니다. 이와 함께 7일간은 콘돔 등 추가 피임을 병행해야 합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피임약 복용을 잊은 후 12시간이 넘지 않았으면 즉시 1정을 복용하고, 다시 복용 스케줄을 이어가면 약효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12시간이 넘었으면 피임약 복용 주차에 따라서 대처법이 다릅니다.

▶‘흡연 여성’ 경구피임약 ‘금기’인 이유 

피임법은 얘기치 못한 임신을 피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일부 피임법은 부작용이 동반할 수 있어서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먹는 복합 경구피임약은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여성이 복용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세부적으로는 35세 이상 여성이면서 하루에 담배 15개비 이상 흡연자는 복합 경구피임약 복용을 하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전승주 교수는 "피임약에 사용하는 에스트로겐 성분이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서 피떡인 혈전을 잘 생성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흡연을 하면 담배의 영향으로 피임약에 따른 혈전과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고, 이런 문제는 흡연량과 나이에 비례해서 증가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자궁경부암 발병 상대위험도도 5∼9년 투약 시 1.6배, 10년 이상 투약 시 2.2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용량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경구피임약을 복용해도 뇌졸중 발생률이 1년에 10만 명당 4.4명에서 8.5명으로 느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아울러 △허혈성 심장질환 △수축기 혈압 160㎜Hg 이상 혹은 이완기 혈압 100㎜Hg 이상 △정맥혈전색전증 △뇌졸중 과거력 △합병증이 동반된 판막성 심장병 △전신홍반루프스 △편두통이 있는 경우도 복합 경구피임약 복용을 주의해야 합니다.

▶‘사후피임약’ 사용 시 알아야 할 내용 

‘사후피임약’은 기본적으로 배란을 빠르게 억제하고, 착상을 방해해야 하기 때문에 경구피임약보다 호르몬 농도가 5∼10배 이상 높습니다.

사후피임약은 한 월경 주기에 1회 복용만 가능합니다. 또 1회 복용한다고 같은 월경 주기의 피임 전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복용 직전에 있었던 성관계에 대해서만 피임 효과를 냅니다.

특히 성관계 후 72시간 내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4시간 이내 복용 시 실패율은 낮습니다. 이후 48시간 지나면서부터는 성공률이 떨어져 75% 수준이며, 72시간 정도 지나면 피임 성공률은 50% 이하로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전승주 교수는 "사후피임약의 부작용으로는 첫 24시간 동안 △오심 △구토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응급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의 약 50%는 메스꺼움, 20%는 구토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습니다.

사후피임약 복용 후 2시간 내에 구토를 하면 피임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다시 복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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