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1-22 15:18 (금)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나이 탓으로만 돌리면 안 돼요
나이 탓으로만 돌리면 안 돼요
노인성 ‘치매‧우울증’ 증상 & 관리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11.20 1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새 깜빡하는 일이 많고, 의욕이 없네‧‧‧” 
“나이 들면 다 그런거야. 나도 그래‧‧‧” 

노인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경계해야 할 생각들입니다. 전신 기능이 퇴행하는 노년기에는 여러 만성 질환을 비롯해서 다양한 건강 문제가 찾아옵니다. 

그러나 신체 노화 탓에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노인성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어서 몸에 찾아온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서서히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낮아지는 ‘치매’입니다.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30년 142만 명, 2050년에는 3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울러 노년기에 불면, 식욕 감소, 근육통 등 모호한 신체 증상이 이어지면 치매와 함께 많이 동반하는 노인성 우울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우울증을 방치하면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 질환 관리도 힘들어져서 전신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집니다.

노년기 신체 노화로 생각해서 방치하면 안 되는 ‘노인성 치매’와 ‘노인성 우울증’의 한의학적 접근과 치료‧개선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치매 심하면 정신 기능 '4세 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세계에서 인구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우리나라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 중 하나가 ‘치매’입니다. 노인성 치매는 65세 이후 노년기에 발병하는 치매를 통칭합니다. 

치매의 대부분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가 차지합니다. 이 외에 뇌종양, 알코올 중독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치매가 있습니다. 

치매의 주된 증상은 기억력 장애입니다. 가장 최근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병이 점점 진행하면서 과거의 일도 잊어버립니다. 

증상이 가벼우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지만, 증상이 진행하면서 기억력‧판단력‧이해력 등이 유치원생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증상이 아주 심하면 모든 정신 기능이 4세 이하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치매는 초기에 발견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치료‧관리가 가능합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한의학에선 치매를 ‘매병(呆病)’이라고 표현한다"며 "뇌가 여러 가지 원인의 영향으로 손상 받아서 기억력‧이해력‧판단력에 장애를 일으켜, 사회 및 가정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한의학적 치매 치료 방향은 ‘매병(呆病)’과 ‘건망(健忘)’을 개선하는데 맞춰져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몸에 막힌 기혈을 뚫어서 담과 어혈을 없애며, 몸을 보하는 방법을 응용합니다. 

조성훈 교수는 "특히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물과 침구 치료를 통해 치매 증상을 완화한다"며 "한약물에는 주로 ‘조위승청탕(調胃升淸湯)’을 사용하는데, 예부터 한의학에서 뇌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널리 활용하던 처방"이라고 말했습니다.

2000년대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시행한 ‘치매에 대한 한약제제 개발’의 연구 과제에서 기억증진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조위승청탕의 주요 약재인 ‘원지’는 △산화스트레스에 대한 신경세포 보호 △신경줄기세포의 증식 및 분화 촉진 효과를 보입니다.

▶알아채기 힘든 '노인 우울증 증상 특징 

노인성 치매와 함께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가 ‘노인성 우울증’입니다. 노년층은 △신체적‧심리적 노화 △경제적 문제 △사회적 소외 등 생활 여건의 변화로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됩니다. 

나이가 들면 작은 외부 환경 변화에도 항상성 유지가 어렵고, 스트레스가 축적하면서 노인성 우울증을 많이 겪습니다. 노인 인구의 약 15%에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 여겨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성훈 교수는 "특히 노인성 우울증은 증상이 모호해서 진단이 늦어,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이처럼 알아채기 힘든 노인성 우울증을 ‘가면성 우울증’ 또는 ‘멜랑콜리성 우울증’이라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인성 우울증이 찾아오면 △식욕‧체중 감소 △불면 △모호한 신체 증상 호소 △인지기능 감퇴 △불안 △초조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 등을 호소합니다.

이처럼 검사를 해도 기질적인 원인 없이 복합적이면서 모호한 증상과 통증이 지속하면, 단순 노화 현상보다 노인성 우울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조성훈 교수는 "한방의 노인성 우울증 치료는 신체 원기를 북돋워서 균형 있는 상태로 자연스러운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며 "특히 이 같은 한방 치료의 장점은 부작용이 적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노인은 고혈압‧당뇨병 등 다양한 기저 질환을 겪어서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침구 치료 △한약 치료 △한의 정신요법 등 한방 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노인층의 인지 개선 효과에 대한 한약물 임상연구’, ‘노인성 우울증에 대한 한방 집중치료 프로그램의 효과’, ‘우울증에 대한 한약물 치료 문헌적 고찰 등 노인성 우울증’ 등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결과를 보면 노인성 치매와 우울증은 치료뿐만 아니라 발병 전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즙니다.

이를 위해 생활환경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심신에 적당한 자극을 주고, 작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찾아서 삶의 보람을 얻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취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는 것도 좋습니다. 매일 30분 정도 가벼운 산책과 함께 햇볕을 쬐면 노인성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