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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지키는 항생제 키워드 ‘항·필·제·사’
내 몸을 지키는 항생제 키워드 ‘항·필·제·사’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내성 예방 캠페인
의사‧일반인 모두 항생제 내성 심각성 인식률 낮아
‘지침 따라 충실히 항생제 처방한다’는 의사 53.6% 그쳐
  • 김성균 기자
  • 승인 2024.11.1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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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인류는 물론 나의 건강을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해 ‘항·필·제·사’를 기억하자.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의 줄임말이다.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매년 11월 18일~11월 24일)’을 맞아서 의사와 국민들의 항생제 내성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WHO가 발표한 올해 항생제 인식주간 주제는 ‘교육하세요. 옹호하세요. 지금 행동하세요(Educate. Advocate. Act Now)’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적정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023년에 이어 ‘항・필・제・사(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를 캠페인 표어로 내걸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민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항생제 내성 콘텐츠를 개발해서 배포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11월 1일부터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의료기관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노력이 중요한 만큼 국민 모두 항생제 내성 인식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들이 항생제(치료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존・증식해서 치료가 어려운 상태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의 종류가 감소한다. 

특히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의 치료 경과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인류가 당면한 10대 공중보건 위협으로 선정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항생제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항생제 내성 문제가 확대될 것을 우려해서 최근 국제사회에서도 각국의 항생제 내성 예방관리 강화를 촉구 중이다.

세계 항생제 사용량은 2020년 15.6 DID에서 2022년)18.9 DID로 증가했다. DID는 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 단위다.

특히 올해 9월에 열린 UN 총회에선 항생제 내성에 관한 정치 선언문 채택을 통해 일반인의 인식 제고 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고, 미래 세대의 핵심인 청소년 대상 항생제 내성 학교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약 1.2배 높다.

또 질병관리청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처방하는 항생제 중 약 30%가 부적절한 처방이다.

WHO는 올해 4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많은 항생제가 사용됐다고 보고하며, 향후 항생제 내성 위험이 더 커질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WHO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항생제가 필요한 사례는 8%인데, 환자의 75%에게 항생제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지침 잘 안 따르고 항생제 처방하는 의사 ‘46.4%’

2023년 질병관리청의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중 의사들의 답변.
2023년 질병관리청의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중 의사들의 답변.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의료계와 일반인 모두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는 지침에 따라 항생제를 적절하게 처방해야 한다. 일반인은 처방된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고, 의사에게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관련 2023년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를 보면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는 의사가 일반인보다 다소 높았지만, 항생제의 올바른 처방에 대한 인식은 의사와 일반인 모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일반인 800명, 의사 1100여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인은 응답자의 절반인 52.9%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30% 이하에서만 항생제의 의미와 용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 질환 치료제이며,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감기에는 치료 효과가 없다.

의사는 69.6%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했고, 주로 의사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55.9%)과 환자의 항생제 복용 임의 중단(22.1%)으로 항생제 내성이 증가한 것으로 인식했다.

평소 본인의 항생제 사용지침에 따른 처방을 어느정도 수행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3.6%가 ‘지침에 따라 충실히 처방한다’고 응답했다.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 항생제를 얼마나 처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9.1%가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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