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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에 들어온 ‘디지털 보철’
입속에 들어온 ‘디지털 보철’
‘충치‧앞니‧임플란트’ 치료 시 편의‧심미‧정확성↑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10.0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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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치아 본을 뜨기 위해 불편하게 오랫동안 실리콘을 물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임플란트는 모의 수술을 통해 가장 적합한 위치와 각도를 찾을 수 있고, 절개 부위도 작습니다. 깨진 앞니를 치료할 땐 치아의 색‧형태‧위치 등을 미리 맞춰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치과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디지털 보철’입니다. 기존의 물리적인 치료 과정 대신 전용 소프트웨어로 디자인하고, 정밀 기계 가공으로 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디지털 보철에선 △치아를 본뜰 때 사용하는 구강 스캐너 △임플란트 진단을 위해 적용하는  콘빔 전산화단층촬영(CBCT) 및 전용 소프트웨어 △보철물과 장치를 제작하는 밀링머신 및 3D 프린터를 적극 활용합니다.

환자별 맞춤 치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디지털 보철 치료’의 특징과 이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실리콘’으로 치아 본뜨지 않아도 돼 

충치 치료, 임플란트 등 대부분의 보철 진료 적절한 치아 모양을 만들기 위해 본뜨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존에는 실리콘 등을 이용해서 환자의 입안에 재료를 넣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김형섭 교수는 "하지만 디지털 치과 진료는 구강 스캐너로 입안을 사진 찍듯이 스캔하면 끝"이라며 "환자는 실리콘 등 본을 뜨기 위한 재료를 머금고 있어야 하는 불편감, 재료에 따른 구역감 등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 치과 진료의 이 같은 편의성 탓에 환자는 구강 스캐너를 활용한 본뜨기를 더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또 스캔된 이미지는 보철물을 제작하는 기공소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어서 기존의 석고 모형을 배송하는 시간도 단축합니다. 

이후 기공사와 동시에 스캔된 이미지를 확인하며, 상담할 수 있어서 최종 보철물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구강 스캐너는 임상적으로 적용하는 실리콘 재료와 비교 시 통계학적으로 정밀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체 악궁을 본떠야 할 때는 다소 낮은 정확도를 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연구에선 기존의 과정보다 본뜨는 시간이 증가한다고 보고됩니다. 

김형섭 교수는 "때문에 넓지 않은 범위의 보철 진료 시에 한해 구강 스캐너를 적절히 활용하면, 환자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수복물의 질적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니 치료 ‘심미적’ 결과도 맞춤형으로  

디지털 보철 치료는 앞니 보철 치료 시에도 활용됩니다. 환자의 안모와 조화되는 수복물을 제작하기 위해 과거에는 얼굴 사진을 직접 촬영해서 참고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스캐너를 활용해서 얼굴을 스캔,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김형섭 교수는 "나아가 스캔한 얼굴 및 치아 데이터를 이용해서 치아의 색‧형태‧위치 등을 치과 의사와 환자가 함께 선택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개인에게 맞춤화된 심미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구강 스캐너에 충치 진단을 도울 수 있는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스캐너들도 등장하고 있어서 추후 치아 진단 시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임플란트 ‘모의 수술’로 치료 결과 높여

심한 치주 질환이나 충치, 치아 파절 등으로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할 때도 디지털 보철을 많이 활용합니다.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진단을 위해 대부분  콘빔 전산화단층촬영(CBCT)으로 잇몸뼈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때 촬영하는 CT영상도 디지털 과정입니다. 과거 방사선 촬영 후 필름을 현상하는 방식이 아닌 CT 촬영 후 바로 모니터로 확인하며 수술 부위를 평가할 수 있어서 치과의사와 환자 모두가 편하고 이점도 많습니다. 

촬영된 CT 이미지를 본떠 만든 모형이나 구강 스캐너를 이용해서 구강 내 상태를 기록한 자료들과 합치면, 추후 임플란트 보철이 위치할 부위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김형섭 교수는 "즉 디지털상에서 일종의 모의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환자별로 가장 적합한 임플란트의 위치와 각도를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철물과 임플란트의 위치가 결정되면 진단한 내용을 바탕으로 임플란트 식립 시 원하는 부위에 위치시킬 수 있는 환자별 맞춤 장치를 밀링머신이나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제작합니다. 

이 장치는 임플란트 수술 시 환자의 입안에 연결된 후 진단 위치로 정확히 임플란트가 심어질 수 있도록 도와서 잇몸 절개 부위가 작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필요 시 미리 제작한 임시 치아와 임플란트를 수술 당일 연결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당뇨병‧고혈압 등의 전신 질환이 있거나 치아 염증이 심해서 뼈이식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치료 과정이 달라질 수 있어서 담당 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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