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고, 찬 바람이 살랑살랑 불며, 사람들이 따뜻한 차(茶)를 많이 찾습니다. 그럼 뜨거운 물에 우려낸 차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에 이로울까요?
한의학 이론 중 사상의학(四象醫學)의 네 가지 사상체질(四象體質)에 따라 음식을 섭취하면 건강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네 가지 체질은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입니다.
신체 불균형을 음식으로 보완해서 개선하는 접근법입니다. 그렇다고 체질에 도움이 되는 음식만 섭취하고 다른 것은 무조건 외면하는 절대적인 뜻으로 받아들이면 영양 불균형 등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가능하면 체질에 맞는 식품을 챙기고, 다른 식품을 보조적으로 보완하라는 의미입니다. 쌀쌀한 계절을 따뜻하게 녹여 줄, 사상체질별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차(茶)와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태양인, 신경성 증상 개선 차 추천
태양인의 체질 특징은 폐 기능이 좋고, 간 기능이 약한 ‘폐대간소(肺大肝小)’입니다. 아울러 기(氣)가 위쪽으로 상승해서 담백한 음식, 간을 보(補)하고 음(陰)을 생(生)하는 식품과 궁합이 맞습니다.
태양인에게 권고되는 차(茶)는 △모과차 △오가피차 △감잎차입니다. 특히 ‘모과차’는 과민해서 신경성 질환이 많은 태양인에게 좋습니다. 신경성에 따른 소화불량이나 두통에도 도움이 됩니다. 모과차는 기운과 의욕이 없으며, 권태가 오거나, 피로할 때 증상 개선을 돕습니다.
▶태음인, 신진 대사 촉진하는 차 좋아
태음인의 체질 특징은 간의 기능이 좋고, 폐 기능이 약한 ‘간대폐소(肝大肺小)’입니다. 체구가 크고 위장 기능이 활발해서 식성이 좋고, 신체에 에너지를 잘 저장합니다.
때문에 태음인에게 좋은 차는 신진 대사를 촉진하는 ‘율무차’와 약한 폐 기능을 보호하는 ‘들깨차’입니다. 율무와 들깨는 모두 태음인에게 적합한 곡물입니다. 이외에 △칡차 △오미자차도 권고됩니다. 칡은 갈근이라고도 부르는데 달여서 차로 마시거나 생즙을 마셔도 됩니다.
▶소양인, 열 내는 차 피해야
소양인의 체질 특징은 소화기능이 좋고, 신장 기능이 약한 ‘비대신소(脾大腎小)’입니다. 특히 비위(脾胃‧지라와 위)에 열이 많고, 음허(陰虛)하기 쉽기 때문에 음을 보하는 음식이 권고됩니다.
몸에서 열이 나는 소양인에게는 △구기자차 △결명자차를 내려서 식혀 마시는 게 추천됩니다. 특히 뜨거운 차 종류보다 당근즙‧녹즙 등이 더 좋으며, 열을 내는 인삼차‧꿀차‧쌍화차는 피하는 것이 낫습니다.
▶소음인, 몸 따뜻하게 하는 차 선택
‘소음인’의 체질 특징은 신장 기능이 좋지만, 소화력이 약한 ‘신대비소(腎大脾小)’입니다. 소음인은 손‧발 등 몸이 차고,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져서 위장장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때문에 차가운 음식보다 몸에 열을 내는 따뜻한 음식이 맞습니다.
소음인에게 좋은 차는 △계피차 △인삼차 △꿀차 △생강차 △쌍화차 등입니다. 계피 15g을 묵은 대추 5~10개와 생강 3g을 넣어 끓이면 5~6명이 마실 수 있는 계피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적당히 꿀‧설탕을 넣어서 마셔도 됩니다. 인삼차는 시중에서 구매하거나, 백삼‧수삼에 대추를 넣고 달여서 꿀을 첨가해도 됩니다.
* 취재 도움 :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