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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보다 치매 위험 높은 '이것'
흡연보다 치매 위험 높은 '이것'
고령자 ‘난청’ 발생 특징 & 관리법
  • 정별 기자
  • 승인 2024.08.28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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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 못 알아듣는 사람에게 “가는귀가 먹었다”며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그럼 이 같은 상황은 우스게 소리를 언급하며 넘어가도 괜찮은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청각 기능에 문제가 생긴 ‘난청’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소통 문제와 사회생활 위축은 물론 치매 위험까지 키워서 반드시 보청기 등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청이 지속하면 대화 내용과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뇌 기능의 퇴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방치하면 인지기능장애 등 다양한 건강 문제의 단초를 제공하는 난청 발생 원인과 특징, 치료‧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난청, 흡연보다 치매 발병 위험 높아 

소리를 잘 못 듣는 ‘난청’을 겪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국내 65세 이상 노년층의 약 30%, 7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난청 환자인 것으로 추산합니다. 

난청은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인구 고령화로 증가하는 신경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 발생의 도화선 역할을 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전체 치매 기여 요인을 100%로 봤을 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60%를 제외하면, 난청이 약 8%로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낮은 △학력(7%) △흡연(5%) △우울증(4%)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난청을 관리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쪽 귀에 생기면 인지하기 힘들어 

이처럼 난청은 청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치매에도 영향을 줘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한 쪽 귀에만 생기면 당장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못느껴서 방치하기 쉽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대다수 난청 환자들은 본인의 난청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다”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난청 발생 초기에는 작은 소리를 못 듣는 정도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서서히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의 큰 소리도 잘 듣지 못할 정도로 악화합니다.

특히 50세 이상 인구에서 청력이 10데시벨(dB) 변할 때마다 인지기능 평가 점수가 유의미하게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 같은 난청에 따른 ‘소리 감각 박탈’은 언어를 인지하는 뇌 부위 활동을 감소시켜서 휴면 상태에 빠뜨립니다. 결국 점진적으로 이 부위와 관련된 인지 기능 저하를 초래해서 치매 위험을 키웁니다.

▶이럴 때 치매 의심하고 치료 받아야

조기 치료가 중요한 난청은 의심 증상을 이해하면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일상생활 중 △가족들과 대화할 때 말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TV‧라디오 소리를 듣기 힘들고 △소리가 안 들려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 이비인후과 진료가 권고됩니다. 

아울러 △당뇨병 △신부전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은 이차적인 청력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담배는 미세혈관장애를 불러 난청 발생에 영향을 줘서 금연을 실천하고, 간접흡연도 주의해야 합니다. 선우웅상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가족력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부모가 난청이면 자녀들에게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난청 치료는 우선 보청기 착용으로 청력 재활을 합니다. 하지만 국내 난청 인구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합니다. 

보청기 사용을 꺼리는 이유는 과거 생산된 보청기를 사용한 후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경우 등 다양합니다. 이처럼 기술력이 떨어졌던 과거 보청기들은 모든 소리를 확대해서 들려줘, 큰 소리를 너무 크게 듣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선우웅상 교수는 “하지만 최근에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IT 기술의 발달로 주변 소리를 위화감 없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게 발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난청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관리하려면 중년부터 1년에 한번 정도 청력 검사를 받아서 난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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