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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이 무서운 이유
‘돌발성 난청’이 무서운 이유
2주 방치하면 청력 회복률 30% 미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4.08.20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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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이 무서운 이유
2주 방치하면 청력 회복률 30% 미만


일상생활 중 예상치 못한 일이 갑자기 발생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경우 흔히 ‘돌발(突發)’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신체 건강에도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 응급질환이 원인이어서 빠른 처치가 필요합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심장을 먹여살리는 관상동맥이 막힌 ‘심근경색증’이 대표적입니다.

작은 기관인 귀에도 이 같은 돌발 사태가 찾아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리거나, 안 들는 '돌발성 난청'입니다. 돌발성 난청이 심각한 것은 이 질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치료 시점이 늦어져서 청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것입니다. 

돌발성 난청은 증상 발생 후 며칠 내에 빨리 치료를 받아야 청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의 조기 치료를 돕기 위해 발생 원인과 증상 특징, 청력을 잃지 않는 치료‧관리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도움말 소리이비인후과


▶돌발성 난청, 10년간 환자 67% 급증 

돌발성 난청은 소리를 잘 못 듣는 다양한 난청의 한 종류입니다.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면 한순간에 귀가 먹먹해지면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립니다. 이렇게 며칠 동안 귀가 꽉 막힌 느낌이 이어집니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한 쪽 귀에 찾아오지만, 환자의 약 10%는 양쪽 귀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증상이 한쪽 귀에 생기면 전화 통화를 할 때 양쪽 귀에서 소리 크기가 다르게 들립니다.

또 잠자리에 들기 전의 청력과 아침에 깼을 때 청력에 차이가 느껴집니다. 증상이 심하면 거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심한 난청을 호소합니다. 이처럼 청력에 문제가 생기면 듣는 소리가 울리는 이명을 비롯해서 현기증·구역질이 동반할 수 있습니다.

※ 이럴 때 돌발성 난청 의심 
-증상은 주로 한 쪽 귀에 발생한다 
-환자의 약 10%는 양쪽 귀에 나타난다 
-갑자기 귀가 먹먹하고, 소리가 잘 안 들린다
-며칠 동안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 이어진다
-양쪽 귀를 번갈아가며 전화 통화를 하면 소리 크기가 다르다
-잠자리에 들기 전과 아침에 깼을 때 청력에 차이가 있다
-증상이 심하면 거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난청을 겪는다  
-듣는 소리가 울리는 이명과 현기증·구역질이 동반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으로 진료 받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3년 기준 1년에 11만429명이 돌발성 난청으로 의료기관을 찾았습니다. 지난 10년간 67%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연령별로는 40~60대의 중장년 비율이 높지만, 젊은 층에서도 이어폰 사용 같은 소음 노출과 스트레스 탓에 환자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 돌발성 난청 환자 특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년 통계)
-1년에 11만429명 환자 진료 받아
-최근 10년간 약 67%나 급증한 수치
-성별 비율은 여성56%>남성44% 
-40~60대 중장년 환자 비율 높아


▶‘갑자기’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는 이유  

돌발성 난청이 왜 발생하는지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는 △감기‧대상포진 등 바이러스 감염 △귓속 혈관 문제 △과도한 이어폰 사용 등 소음 노출 △스트레스 △귀 독성 약물 △다른 질환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같은 요인들의 영향으로 듣기 능력을 수행하는 달팽이관의 혈관이 갑자기 좁아지거나 청각 신경이 손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 돌발성 난청에 영향 미치는 요인들 

Ⅰ. 바이러스 감염 
-감기, 독감, 홍역, 볼거리, 대상포진 등에 따른 감염

Ⅱ. 혈관 문제
-귓속 가장 안쪽인 내이의 혈류 장애 및 혈관 염증 

Ⅲ. 소음 노출 
-너무 크게 장시간 사용하는 이어폰‧헤드폰

Ⅳ. 스트레스 
-피로‧과로 등으로 축적된 스트레스

Ⅴ. 귀 독성 약물
-이뇨제, 아스피린,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통 항생제 등  

Ⅵ. 다른 질환의 영향  
-자가면역질환, 뇌졸중, 청신경종양, 다발성경화증 등 


▶며칠 내 치료 받지 않으면 생기는 일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어서 신속한 처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대부분 잘 압니다. 그럼 돌발성 난청은 어떨까요? 귀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청력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어서 심‧뇌혈관처럼 빠른 치료가 필요한 귀 응급질환입니다.
 
돌발성 난청 발병 후 3일 내에 치료를 받으면 약 70%의 환자가 정상 청력을 되찾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그러나 돌발성 난청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증상이 찾아오고 나서 2주 후 치료하면 청력 회복률이 30% 미만으로 크게 낮아집니다. 

특히 증상을 3개월 이상 방치하면 청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돌발성 난청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돌발성 난청의 청력 회복률 

① 증상 발생 2~3일 내 치료 
-환자의 약 70% 청력 거의 회복

② 증상 발생 2주 후 치료
-청력 회복률 30% 미만에 그쳐 

③ 증상 발생 3개월 이상 방치
-청력 완전히 잃을 수도 있어


▶청력 지키는 치료‧관리 방법  

살펴본 것처럼 돌발성 난청은 며칠 내에 청력을 앗아가는 귀 응급질환입니다. 때문에 증상 특징을 기억한 후 발병이 의심되면 즉시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돌발성 난청은 환자의 귀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합니다. 

우선 스테로이드, 혈액순환개선제, 혈관 확장제 등 약물과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합니다. 고실은 가운데귀(중이)의 일부로, 바깥귀(외이)와 속귀(내이) 사이에 있는 공간입니다. 

이 같은 치료를 시행해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떨어진 청력을 보완하기 위해 보청기 착용이나 인공와우 이식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돌발성 난청 상태에 따른 치료법
-스테로이드 약물 
-혈액순환개선제
-혈관확장제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 
-보청기 착용 
-인공와우 이식술

▶일상생활 속 돌발성 난청 예방 TIP!
돌발성 난청은 빠른 조기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 중 소음으로부터 귀 자극을 줄이는 등 예방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가 소음에 노출되는 상황을 피한다
-스트레스‧피로가 이어지면 휴식을 취한다
-이어폰‧헤드폰을 오랫동안 이용하지 않는다
-볼륨은 최대치의 50~60% 이하로 사용한다
-공연장에서는 스피커 근처에 가지 않는다
-노래방‧클럽 등의 큰 스피커가 설치된 곳은 이용을 줄인다
-청각 기관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담배와 술을 자제한다

* 취재 도움 : 소리이비인후과 이호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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