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잡히는 덩어리의 정체
‘림프절 비대’ 원인 & 진료 필요한 때
사타구니, 겨드랑이, 목에 평소 없던 조그마한 덩어리가 만져지나요? 그럼 림프절이 부푼 ‘림프절 종대’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림프절은 림프관들이 만나서 모인 결절 모양의 작은 주머니이며, 신체 곳곳에 있습니다.
‘림프절 비대’로도 부르는 이 질환의 국내 진료 환자는 2023년 기준 약 5만3000명입니다. 림프절 종대 발생 원인의 약 90%는 ‘염증’입니다. 림프절 자체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보통 다른 조직에 감염 등으로 염증이 나타난 후 이차적으로 림프절이 붓습니다.
림프절 종대를 일으킬 수 있는 염증 종류는 감기에 따른 편도선 염증, 머리카락 염색 후 두피 염증, 귀를 잘못 뚫은 후 귀 염증, 치과 치료 후 잇몸 염증, 목의 림프절이 커지는 기쿠치병, 결핵균 감염 등 다양합니다. 염증 이외에 암의 전이, 선천성 물혹 등으로도 찾아옵니다.
림프절 종대 원인이 감염에 따른 염증, 기쿠치병이면 대증요법으로 2주 내에 개선됩니다. 림프절 자체에 염증이 생겨서 곪았으면 고름을 빼내야 합니다.
하지만 림프절 종대가 2주 이상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면 위험성이 높은 것일 수 있어서 우선 감염내과 진료를 통해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위험성 있는 림프절 종대는 모양이 원형에 가깝고, 종대 밑의 조직과 들러붙어서 잘 안 움직입니다. 또 크기가 점점 커지는데, 특별한 통증이 없으면 결핵이나 암일 수도 있습니다. 암이 전이된 종대는 단단합니다. 종대가 생긴 위치가 쇄골이어도 원인이 악성 질환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 취재 도움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