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뇌혈관 기형 등이 발생해서 뇌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환자의 걱정이 커집니다. 두피와 두개골을 절개해서 진행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과 수술 후 신체 마비 등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칼을 쓰지 않고 다양한 뇌 병변을 해결하는 ‘감마나이프’를 적용하면 이 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감마나이프는 두피‧두개골 절개 없이 감마선을 조사해서 뇌 질환을 치료하는 첨단 방사선 수술의 결정체입니다.
경희대병원 감마나이프실은 감마나이프 수술 장비의 가장 최신 모델인 ‘에스프릿(Esprit)’을 도입, 6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갑니다. 수도권 최초이자, 세계에서 9번째입니다.
30여년 전부터 감마나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경희대병원 감마나이프실 박창규 실장(신경외과 교수)의 자문으로 최신 장비인 ‘에스프릿(Esprit)’의 특징과 뇌혈관 질환을 정복해 나가고 있는 감마나이프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령자‧고위험 환자’도 적용 가능한 최신 장비
감마나이프는 과거에 손도 못댔던 뇌 병변 질환의 수술을 가능하게 한 방사선 치료 장비입니다. 수십년 동안 장비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치료 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경희대병원 감마나이프실이 도입한 ‘에스프릿(Esprit)’은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된 가장 최신형의 감마나이프 장비입니다.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최신화 수술 계획 프로그램이 내장돼서 최적의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수술 시간이 최소화 됐습니다.
또 수술이 필요한 뇌 병변에 대해 평균 0.3mm 이내 정확도를 보이며, 적응증도 확대돼서 고령자와 고위험 환자도 시술 가능합니다.
환자 편의도 증대됐습니다. 프레임 고정방식 및 안면마스크를 이용한 비고정방식이 추가됐고, 사용자 편의에 맞춘 키패드‧스크린을 제공합니다.
경희대병원 감마나이프실 박창규 실장(신경외과 교수)는 “경희대병원 감마나이프실은 1992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감마나이프 장비를 도입해, 풍부하고 장기적 임상 경험과 성공적인 치료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며 “고도의 정밀함과 정확도를 인정받은 최신 장비인 에스프릿을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최상의 치료 결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뇌 손상 없이 진행하는 ‘방사선 수술법’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두개골 절개 없이 뇌의 병변에 집중적으로 파장이 짧은 감마선을 조사해서 치료하는 비침습적 수술입니다.
전신 마취를 하지 않고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적고, 수술 치료가 어려운 뇌 병변에 얼마든지 접근해서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 주변 뇌신경 조직의 장애도 최소화해서 부작용과 합병증을 크게 줄입니다.
즉 감마나이프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신 마취 △출혈 △뇌 손상이 없는 '3無' 수술이라는 것입니다.
감마나이프 수술을 적용하는 주요 뇌 질환은 △양성 뇌종양 △뇌동정맥 기형을 포함한 뇌혈관 기형 △전이성 뇌종양을 포함한 악성 뇌종양 △삼차신경통 등 기능성 뇌 질환 등입니다.
특히 수술 난도가 높은 뇌혈관 기형 질환이나 크기가 작은 양성 뇌종양인 수막종‧신경초종 등에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완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뇌혈관 기형이 있는 환자에게 감마선을 조사하면 이상이 있는 뇌혈관 벽을 손상시켜서 혈액 공급을 차단합니다. 결국 뇌혈관 기형의 괴사를 유발해서 뇌혈관 기형 내 이상 혈관을 없앨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감마나이프 치료 결과는 의료진이 얼마나 적은 양의 방사선을 정확하게 병변에 쏘는지에 달렸습니다. 때문에 감마나이프를 사용하는 의료진의 임상 경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감마나이프 수술 뒤 회복을 위해 2~3일간 입원한 후 퇴원합니다. 가정으로 돌아가면 감마나이프 치료에 따른 일상생활의 제약은 거의 없습니다.
감마나이프 치료 결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길게는 5년 이상 점진적으로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어서 장기간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