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원인 1위인 암 환자의 또 다른 복병은 ‘암성 통증’이다. 암에 따른 모든 통증으로, 암 환자들이 겪는 가장 고통스러운 문제 중 하나다.
암성 통증은 필요한 경우 마약성 진통제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 통증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고, 혹시 모를 마약성 진통제 중독과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극심한 통증을 감내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지속하는 통증은 암 치료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삶의 질도 크게 떨어뜨려서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특히 표현이 서툰 소아암 환자는 암성 통증 관리의 사각지대다.
최근 수도권과 제주도에서 암성 통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질 향상을 돕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우선 국립암센터는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암성 통증, 조절할 수 있습니다!’를 주제로 ‘2024 통증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통증 캠페인은 국립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실과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주관으로 국민들에게 암성 통증과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암성 통증 조절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해 매년 진행한다.
캠페인 진행을 맡은 국립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실 조현정 실장은 “암성 통증은 암환자가 흔히 겪는 증상으로서 대부분 적절한 약물 치료를 포함한 다학제 접근으로 조절할 수 있다”며 “하지만 통증이 있어도 참거나 진통제에 대한 오해로 투약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캠페인을 통해 의료진‧환자‧가족이 통증 조절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이준아 소아청소년완화의료팀장은 “소아청소년암 환자들은 통증을 언어로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느껴서 눈높이에 맞춘 의사소통법을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아청소년 환자와 가족들에게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서 고통을 덜어주고, 치료를 받는 동안 통증을 줄여서 암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립암센터는 통증 캠페인에서 △환자, 보호자, 내원객 대상 암성 통증 인식 함양 교육자료 전시 △임직원 대상 암성 통증 조절에 관한 온라인 퀴즈 이벤트 △의료인을 위한 통증 평가 도구 제작 △통증 캠페인 홍보 부스 운영 및 홍보물 배포 등의 활동을 펼친다.
※ 암성 통증 발생 원인(힐팁 DB)
-종양 등 암 자체의 영향
-수술‧항암 등 치료 부작용
-암세포에 따른 장기 손상
-암세포 뼈 전이에 따른 골절
-암세포의 다른 신경‧장기 압박
-원래 갖고 있던 두통‧근육통
제주대병원과 제주지역암센터도 같은 기간, 같은 주제로 통증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암 환자의 통증 조절 필요성 △마약성 진통제 중독(내성) 및 효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암 환자 통증 조절 참여 △환자의 통증 치료에 대한 인지도 향상 활동을 한다.
제주대병원 1층 로비에선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통증 참지 말고 말씀하세요 △마약성 진통제 바로 알기 △암성 통증 관리지침 책자를 전달한다.
제주대병원 허정식 교수(호스피스 전담의사)는 "암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이 통증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암성 통증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화순전남권역호스피스센터, 제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가톨릭‧기독교‧불교 성직자, 제주대학교 간호학과 봉사 동아리 ‘엔젤인널스’, 안내 봉사자 등 여러 기관‧단체와의 파트너십과 후원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