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에 ‘척’ 달라 붙어서 수술할 곳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암 표적 형광 물질이 개발돼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부인암 중 하나인 자궁암은 림프절 전이가 많다. 국내 연구진이 자궁암 수술 중 형광 물질을 이용해서 림프절로 전이된 곳을 찾아, 정밀하게 제거하는 방법을 찾았다.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현웅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공동 연구팀이 암 표적 형광 조영제와 복강경 형광 영상 시스템을 이용한 새로운 자궁암 수술법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인 ‘세계외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현웅 교수는 “자궁암에서 암 표적 형광 조영제를 사용하는 영상 유도 수술법이 실시간으로 전이 림프절을 확인하고, 세밀하게 제거하는데 유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자궁암 환자의 합병증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궁암은 최근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로 림프절을 통해 전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림프절 전이를 확인하면서 광범위하게 림프절을 제거하는 절제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수술 후 다리 림프부종 등 합병증이 동반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 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은 자궁암 ‘의심 증상’ (힐팁 DB)
-비정상적인 질 출혈
-질 분비물의 악취
-복부와 골반의 둔통‧압통
-체중 감소
-기력 상실
이에 고대 구로병원 공동 연구팀은 자궁암 림프절 전이가 있는 동물 모델로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동물 모델에 전이성 림프절을 감지할 수 있는 기존 형광 조영제인 ‘인도시아닌그린(ICG)’과 암 표적 형광 물질인 ‘인도시아닌그린이 결합된 만노실 혈청알부민 복합체(MSA:ICG)’ 조영제의 표적화 능력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새로운 암 표적 형광 물질(MSA:ICG)은 전이 림프절 종양에서 CD206(형광 신호) 발현이 크게 증가해, 수술 중 전이 림프절과 정상 림프절을 구분할 수 있었다.
반면 기존에 사용하던 형광 조영제(ICG)는 전이 림프절과 정상 림프절을 구분할 수 없었다.
즉 암 표적 형광 물질을 사용하면, 수술 중 실시간으로 전이 림프절을 확인해서 전이된 림프절만 정밀하게 제거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함께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에 따른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암 표적 형광 조영제가 정밀하게 암을 표적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이 조영제를 폐암‧식도암‧유방암‧위암‧대장암 등 다양한 암 수술에도 적용할 수 있게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시아닌그린이 결합된 만노실 혈청알부민 복합체(MSA:ICG)는 고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와 서울대 핵의학과 정재민 명예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한 특허 물질이다.
이 물질은 방사성 의약품과 방사성 리간드 치료 전문 기업인 셀비온에 기술 이전돼서 사업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