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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의대생 80%도 부정적 의견
경희대 한의대생 80%도 부정적 의견
‘한의대 정원 의대 전환’ 발언 규탄에 동참
설문 조사 실시‧‧‧“박은철 교수는 사과하라”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04.01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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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과대학 정원을 의과대학 정원으로 전환하자는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의 언론 인터뷰 발언에 대한 한의계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국민건강 및 민족의학발전연합회(국민연)와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단에 이어 한의과대학 학생들도 규탄에 동참했다.

제55대 경희대 한의과대학 박건희 학생회장 당선인과 학생 일동은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통해 “박은철 교수의 발언은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생은 물론 전국 한의과대학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며 “해당 발언 정정과 함께 한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사과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생 일동은 한의과대학 정원의 의대정원 전환에 대해 반대 의견을 알리기 위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경희대 한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박 교수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 참여자 587명 중 한의대 정원 의대 전환에 대해 471명(약 80%)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었다. 중립적 의견 88명, 긍정적인 의견은 28명에 불과했다.

학생 일동은 한의대의 정원이 의대 정원으로 전환되면 안 되는 이유로 과거 일본이 메이지 유신 때 전통의학의 과학화를 목적으로 ‘의료일원화’를 실시한 것을 들었다.

학생 일동은 “전통의학 전문의가 사라지며 일본 전통의학(캄포의학)의 명맥이 끊기게 된 사례를 참고하면 한의대 정원의 의대 전환 시 우리나라에서 민족 고유의 의학인 한의학이 사라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의대에선 한의학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한의학의 현대적 발전을 위해 양방생리학, 양방병리학과 같은 과목들을 수업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의대의 이름이 같은 과목들과 차이가 있어서 섣불리 통합시켜 진행하기가 어렵다”며 “의대 수업에서 한의학 과목이 차지하는 비율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정원 전환은 한의학 고유의 영역을 사라지게 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의학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의학과 서양의학은 엄연히 다른 이론·학문적 뿌리를 방탕으로 성장해 온 별도의 학문으로, 의학이라는 큰 범주에 속해있다는 것만으로 통합시키기에는 그 차이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학생 일동은 “동양만의 기후, 지형, 식생 식물, 체질 등을 반영하며 오랜 시간 고유의 영역을 형성해 온 한의학은 서양의 철학 이론 및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서양의학과는 구분되는 것”이라며 “한의대 정원의 의대 전환은 한의학 고유의 영역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이기도 하지만 현재 여당의 정책위원회 지역필수의료혁신TF 민간위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은철 교수의 발언은 경희대 한의대 학생은 물론 전국 한의대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과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며 “박은철 교수는 해당 발언을 정정하고 한의대 학생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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