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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춘곤증? 음양 허할 땐 ‘쌍화탕(雙和湯)’
봄철 춘곤증? 음양 허할 땐 ‘쌍화탕(雙和湯)’
  • 정별 기자
  • 승인 2024.03.21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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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몸이 나른하고 피곤해서 잠이 쏟아지면 누구나 ‘춘곤증’을 떠올립니다. 학교‧직장‧가정 등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고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춘곤증은 신체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적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무기력해서 1년 내내 춘곤증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음양이 허한데 따른 체력 저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음양이 허해서 기력이 없을 땐 감기 한약으로 많이 알려진 ‘쌍화탕(雙和湯)’이 효과적입니다. 봄철 활력을 넣어주는 ‘쌍화탕’의 효능과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여인숙 찾아다니며 쌍화탕 팔기도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흔히 찾는 한약이 있습니다. 바로 ‘쌍화탕(雙和湯)’입니다. 쌍화탕은 감기 몸살 탓에 몸에 땀이 촉촉이 나며, 입맛이 떨어지고, 으슬으슬 추워서 오한이 있을 때 효과적입니다.

또 콧물, 재채기, 머리 무거움, 팔‧다리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파서 몸이 천근같이 무거운 증상 개선에도 좋습니다.

쌍화탕 시계를 조금만 옛날로 돌려보겠습니다. 과거에는 이른 아침에 여관방이나 여인숙을 찾아다니며 쌍화탕을 파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약의 이름에서 정력제 느낌을 주는 쌍화탕은 여관에서 외박하는 난봉꾼들이 즐겨 마시는 약으로 인식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전통 찻집이나 다방에서 건강을 챙기는 음료를 마시고 싶을 땐 커피 대신 쌍화탕을 주문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탕약으로 달이지 않고 분말로 돼 있어서 따끈한 물에 타 마시는 인스턴트 쌍화탕, 약국의 드링크제 쌍화탕 등도 있어서 접근성이 높아졌습니다.

▶동의보감 속 ‘쌍화탕’ 효능 

쌍화탕이 주는 건강 효과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음양(陰陽)’이 허한 사람의 ‘기혈(氣血)’ 보충입니다.

쌍화탕의 효능은 우리나라 의서 ‘동의보감’에 잘 기술돼 있습니다. ‘음과 양이 모두 허했을 때 사용하는 약’이라는 항목에 쌍화탕이 있습니다. 음양이 허하다는 것은 기혈이 다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동의보감의 허로문(虛勞門)에는 ‘治心力俱勞 氣血皆傷或房室後勞役 或勞役後犯房及 大病後虛勞氣乏自汗’라고 쌍화탕의 효과를 언급했습니다.

‘마음과 힘이 모두 피로하고 기혈이 다 상했을 때, 방사한 후에 힘든 일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한 후에 방사를 했을 때, 큰 병을 앓고 난 후에 원기가 쇠약해지고 식은땀이 나는 증세를 좋아지게 한다.’

쌍화탕의 처방을 보면 기운을 북돋고 장을 보호하는 황기건중탕(黃芪建中湯)에서 엿(糖)을 빼고, 사물탕(四物湯)에서 혈(血)을 늘렸습니다.

쌍화탕에는 △백작약(白芍藥) △숙지황(熟地黃) △황기(黃芪) △당귀(當歸) △천궁(川) △계피(桂皮) △감초(甘草) 등 7가지 한약재가 배합됐습니다. 여기에 대추와 생강을 넣어서 달입니다.

▶기력 없어 나른한 신체 깨우는데 도움 

한의학적으로 봄을 우리 몸의 장기에 비유하면 간장(肝腸)에 해당합니다. 간장은 발생(髮生)의 기(氣)를 대표해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기관입니다. 

간에 피로가 쌓이면 △나른함 △졸림 △무기력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지속할 수 있습니다.

​쌍화탕은 이처럼 항상 전신이 나른해서 피로하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 식욕이 감소했을 때 복용하면 좋습니다. 쌍화탕이 기력을 북돋아서 피곤함이 가시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평소에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나고, 하체가 허약해서 다리에 힘이 없으며, 정력이 약한 남성들에게도 좋은 약입니다.

* 취재 도움 :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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