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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돈 없으면 우울증 발생
당뇨병 환자 돈 없으면 우울증 발생
의료급여 수급 기간 길면 69%↑‧‧‧“당뇨병 치료 종합 접근 필요”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02.26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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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유전무우울증 무전유우을증(有錢無憂鬱症 無錢有憂鬱症)’. 당뇨병 환자가 경제력이 낮은 저소득증이면 우울증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록기간이 길면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최대 69%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이유빈 교수, 일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소희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8년 사이 수집된 국민건강보험 자료의 20세 이상 성인 202만7317명을 분석해 ‘대한당뇨병학회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당뇨병은 우울증 발병 주요 원인으로, 당뇨병만으로 우울증 발병 위험이 약 2배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번 연구에선 저소득층이 이 같은 우울증 발병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재현 교수는 “당뇨병은 긴 호흡을 갖고 오랫동안 싸워야 하는 병이어서 저소득층에겐 더 가혹할 때가 많다”며 “우울증 발병 위험까지 커진다는 건 환자의 일상 역시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어서 당뇨병 환자의 소득과 환경을 고려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급권자였던 적이 없었던 당뇨병 환자(검은색)와 비교해 5년간 수급권자였던 환자는(보라색)는 시간 경과에 따른 우울증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다.
수급권자였던 적이 없었던 당뇨병 환자(검은색)와 비교해 5년간 수급권자였던 환자는(보라색)는 시간 경과에 따른 우울증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대상자 중 저소득층을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록 여부로 정의했다. 연구 등록 시점 이전 5년 동안 최소 1년 이상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있었던 사람은 모두 4만2120명(2.08%)이다.

연구팀은 이들을 노출 기간(1~5년 사이)에 따라 참여자들을 분류해서 우울증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그 결과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인 6.77년 동안 발생한 우울증 40만1175건 가운데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없었던 참여자들과 비교해, 수급권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급권자로 1년만 등록됐어도 그렇지 않았던 사람과 비교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44% 증가했다. 특히 5년간 등록된 경우는 69%까지 높아졌다. 또 소득이 낮은 사람이 인슐린을 사용하면 이 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는 가구소득이 낮았던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에 따른 우울증 발병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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