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고혈압‧골다공증‧이상지질혈증‧‧‧. 기대수명이 늘면서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만성 질환들은 전신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증상과 신체 상태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장기적으로 치료제를 먹을 경우 다른 건강 문제가 발생해서 치료가 필요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과 분야에선 만성 질환 등으로 약을 복용 중일 때 임플란트가 가능할지 걱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임플란트가 필요할 때 환자의 전신 질환은 임플란트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어서 치료 전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입니다.
임플란트의 치유 과정과 예후에 즉각적인 또는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신 질환의 종류와 시술 시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만성 질환자, 치료 전 면밀한 상담 중요
임플란트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입니다. 이 같은 만성적인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는 임플란트 치료 전 주치의와 면밀한 상담이 필수입니다.
우선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들쭉날쭉한 상태면 임플란트 시술 시 지혈이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았다면 면역력과 염증 반응에 취약해, 잇몸이 약해져서 치주질환을 동반한 환자가 많습니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철과 백장현 교수는 "당뇨병 등의 영향으로 잇몸이 약한 환자는 잇몸을 튼튼하게 만든 후 임플란트 수술을 해야한다"며 "당뇨병 환자는 임플란트 수술 뒤에도 상처가 잘 아물지 못해서 감염 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임플란트 수술 당일에는 아침 식사를 반드시 하고, 인슐린 복용량을 섭취해야 저혈당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임플란트 수술은 오후보다 오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당 조절이 안정적이지 못하면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고혈압’ 환자는 혈소판 응집 억제 기능을 가진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경우가 흔합니다. 이 같은 계열의 약을 먹고 있으면 약의 종류와 복용 기간 등을 의료진에게 꼭 알려야 합니다.
백장현 교수는 "아스피린은 우리 몸에서 피가 응고되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서 발치나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 지혈이 되지 않고, 치료 기간이 오래 소요될 수 있다"며 "치과에서 임플란트나 발치 등의 외과적 치료를 할 땐 필요에 따라 약 복용을 5~7일 정도 중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골다공증 치료제’ 복용 여부 꼭 알려야
골다공증 환자는 질환 자체가 임플란트 식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골다공증 환자는 주로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투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계열의 약물은 오래된 뼈가 사라지고, 새로운 뼈가 생성되는 리모델링 과정을 통해 뼈를 파괴하는 파골 세포의 활성을 억제시켜서 골다공증을 예방‧치료합니다.
하지만 파골세포의 활동 감소 영향으로, 뼈를 형성하는 조골 세포의 활동까지 낮아지면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 잇몸 뼈의 골 유착 과정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증상이 심각하면 턱뼈까지 괴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백장현 교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약물을 복용하는 골다공증 환자는 임플란트 시술 약 3개월 전부터 의료진과 상의해서 약을 잠시 끊거나 다른 성분으로 바꾸는 것이 권고된다"고 말했습니다.
임플란트는 치료 과정에 통증과 불편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잘 완료되면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집니다. 만성 질환이 있어도 임플란트 시술 전 의료진과 상의해서 준비하면 제2의 치아인 임플란트를 통해 구강 건강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