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 질환에 사용하는 한약인 ‘심적환(心適丸)’이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의 치료‧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문상관·이한결 교수팀은 심적환이 대뇌 미세순환 저항을 감소시켜서혈류 개선을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를 대한한의학회지 12월호 영문판에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서 진행됐다.
문상관·이한결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심적환을 복용한 실험군과 심적환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서 관찰했다.
복용군은 복용 후 3시간까지 1시간 간격으로 △뇌혈관 반응도 △뇌혈류 속도 △적혈구 변형능 △혈압 △심박수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심적환 복용 3시간 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뇌혈관 반응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뇌혈류 속도에서도 심적환 복용 2‧3시간 후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뇌혈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혈압과 심박수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특히 심적환 복용군에서 적혈구 변형능이 현저히 증가해서 미세순환 저항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적혈구는 미세혈관을 통과하기 위해 모양을 바꿔야하는데, 적혈구 변형능이 떨어지면 미세순환 저항이 증가해서 뇌혈관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한결 교수는 “뇌혈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선 혈액학적 장애와 미세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로 심적환이 대뇌 미세순환 저항을 감소시켜서 혈류 개선을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 허혈성 뇌졸중 및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상관 교수는 “심적환이 뇌혈관 질환 치료‧예방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는 심적환과 청혈단을 합해서 뇌혈류 개선 효과를 확인한 거풍청혈단도 개발해, 처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