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생존율 약 50%인 입속 구강암의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 됐다.
국내 연구진이 진행성 구강암 환자의 수술 검체로부터 암 오가노이드(organoid)를 수립하고 유전체를 분석해서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포석을 놓았다.
오가노이드(organoid)는 줄기세포나 장기세포에서 분리한 세포를 배양하거나 재조합해서 만든 미니 장기를 말하며, 장기 유사체라고도 한다.
오가노이드는 인체 장기의 구조‧기능을 재현할 수 있어서 신약‧인공장기를 개발하거나, 동물 실험 및 사람 임상에 앞서 효능을 평가할 수도 있다.
국립암센터 희귀난치암연구과 최성용 교수(전문의)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만기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이 SCIE 국제학술지 ‘Oral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4일 밝혔다.
구강암은 △혀 △혀 밑 △볼 △잇몸 △입천장 등 점막이 있는 입속 모든 부분에 발생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다.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 장기간 음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발생 요인과 유전적 변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공동 연구팀은 구강암 환자 22명의 수술 검체를 획득해, 암 오가노이드 배양에 성공했다.
배양한 암 오가노이드는 원발암의 분자 유전학적인 특성을 잘 반영해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장기간 배양을 통해 구강암의 진화 과정을 유전체 기법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TP53’, ‘CDK2NA’ 같은 초기 암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는 보존되지만, 암 클론(Clone)의 다양성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서 항암‧방사선 치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혔다.
국립암센터 최성용 교수는 “치료가 어려운 진행성 구강암의 유전적 진화 과정 및 치료 반응의 다양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환자 맞춤형 진단에 적용해서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현재 3D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개발,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및 엠비디와 산학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난치성 암인 두경부암의 방사선 치료 반응이 있는 환자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스크리닝과 치료를 제시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